[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6.25전쟁 72주년을 하루 앞둔 24일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국군 및 유엔군 참전용사와 후손 200여명, 유엔 참전국 외교사절과 한미 군 주요 지휘관 등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한국을 다시 찾은 유엔 참전용사와 해외에 거주 중인 교포 참전용사 등 25명이 함께 했으며 70여년 만에 부친의 유해를 찾게 된 고(故) 김학수 일병의 따님, 50여년 만에 북한을 탈출해 귀환한 국군 참전용사인 유재복 님, 김종수 님, 이대봉 님도 특별히 초청했다.
이날 행사는 국민의례, 유엔 참전용사에 대한 평화의 사도 메달 수여, 대통령 인사말에 이어 건배 제의 이후 오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오찬 중에는 유엔 참전용사의 후손이자 주한미군으로 6년여간 근무한 데이비드 페냐플로 님이 유엔 참전용사와 후손을 대표해 소감을 발표했다. 데이비드 페냐플로 님은 부친과 두명의 삼촌이 각각 미 해군과 육군, 해병대로 6.25전쟁에 참전한 참전용사로 이번에 한국인 부인과 함께 한국을 방문했다.
이어서 오찬 후에는 친할아버지와 외할아버지가 모두 참전용사인 곽다경 양의 트럼펫 연주와 국방부 성악병과 역사어린이합창단이 함께한 감사공연이 이어졌다.
이날 대통령이 직접 수여한 평화의 사도 메달은 대한민국을 지킨 유엔 참전용사의 희생과 공헌을 기억하고 감사와 보은, 미래 협력, 평화와 우정의 징표로 1975년부터 정부 차원에서 증정하고 있다.
이번에 메달을 받으신 분은 미국 참전용사인 윌리암 길버트 클라크 님과 필리핀 참전용사인 베니토 주니어 카마쵸 님 등 4개국에서 오신 5명의 유엔 참전용사다.
1951년 1월부터 1953년 1월까지 2년여간 미 공군 하사로 6.25 전쟁에 참전한 윌리암 길버트 클라크 님은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며 "서울로 비행기를 타고 와 서울대학교의 예전 기숙사 건물을 임시 막사로 사용했다"며 "대한민국 정부는 그들의 자유에 대한 감사를 그 어느 나라보다도 진실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 우리가 누리고 있는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 번영은 국군과 유엔군 참전용사의 피와 땀, 희생과 헌신 위에 이룩된 것"이라며 유엔 참전용사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여러분들의 용기와 숭고한 정신을 받들어 대한민국도 국제사회에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자유를 지키는 데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지난 화요일에 자체 기술로 누리호 발사에 성공했고, 우주로 가는 길을 열었다"며 "여러분이 계시지 않았다면 그날의 영광은 없었을 것이다. 여러분이 바로 대한민국의 오늘을 있게 한 영웅"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유엔 참전용사의 후손과 주한미군 장병들에게도 "대한민국과 여러분의 우정이 앞으로도 이어져 영원한 친구로 남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