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경북 포항시가 수년간 공을 들여 되살려놓은 북구 우창동 마장지에서 붕어 수백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25일 주민들에 따르면 마장지 곳곳에서 손바닥 크기의 붕어 등 물고기 수백마리가 죽은 채 떠다니는 것이 목격됐다.
죽은 물고기들은 악취까지 풍기고 있다.
산책 나온 주민들은 "5월 중순부터 죽은 물고기가 한두마리씩 보이기 시작했고, 가뭄이 계속된 이달 들어서는 숫자가 훨씬 늘어났다"고 말했다.
도심 속 연못인 마장지를 살리기 위해 포항시는 2016년부터 수질개선 사업을 본격화했으며, 2020년 3월 상류에서 유입되는 물을 완전히 막았다.
이후 PH4까지 내려갔던 마장지의 수소이온농도가 수생식물이 살 수 있는 수준인 PH6~7 으로 나아졌다.
상류에서 유입되는 물을 차단한 이후인 2020년 7월부터는 작은 물고기의 모습이 보였고, 성인 팔뚝 크기의 잉어가 발견되기도 했다.
그러다 최근들어 가뭄이 심해지면서 수질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는 최근 물 속에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 수중모터로 물을 순환시키는 장치를 설치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마장지로 유입되는 물이 없다. 빗물에 의존하는 천수답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며 "비가 많이 내리지 않는 이상 물고기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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