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이 24일(이하 현지시간) 총기 규제를 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하면 강화된 총기 규정이 적용된다.
1993년 돌격소총 금지법 이후 약 30년만에 총기규제를 강화하는 법안이 의회를 통과했다.
총기규제에 반대하는 보수파가 많은 공화당 의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법안 통과에 찬성표를 던졌다.
하원에서는 민주당 의원 전원이 찬성했고, 공화당에서도 14명이 반란표를 던져 찬성에 힘을 실었다. 이 가운데 6명은 올해 임기가 만료된다.
AP에 따르면 상원에서 23일 65대 33으로 통과된 이 법안은 이날 하원에서 234대 193으로 표결을 통과했다.
법안은 어린이 19명, 교사 2명 등 모두 21명이 목숨을 잃은 텍사스주 유밸디 초등학교 총기 난사, 10명이 숨진 뉴욕주 버팔로 슈퍼마켓 총기 난사 뒤 나왔다.
상하원을 통과한 새 규제법에 따르면 21세 미만 총기 구매자의 신원조회가 강화된다.
또 교육을 통한 총기사고 방지를 위해 학교안전·정신건강 프로그램에 130억달러가 지원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하면 효력이 발생한다.
강화된 법에 따라 앞으로 미국에서는 18~21세 청년층의 총기 구매가 제한되고, 가정 폭력범들의 총기 사용도 제한된다.
또 당국이 위험하다고 판단한 이들로부터 일시적으로 총기를 압수하는 이른바 레드플래그 법을 시행하는 주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낸시 펠로시(민주·캘리포니아) 하원 의장은 이례적으로 이번 표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민주당 의원들의 찬성 투표를 독려했다.
당론에 반해 찬성에 표를 던진 공화당 의원들 가운데는 딕 체니 전 부통령 딸인 리즈 체니(공화·와이오밍) 의원도 있다.
체니 의원은 당 지도부와 이 문제로 격렬히 다퉜다고 AP는 전했다.
특히 그의 지역구인 와이오밍주는 총기규제에 반대하는 대표적인 지역 가운데 한 곳이다.
그는 민주당을 도와 지난해 1월 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 사건에 관한 의회조사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위원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무효 발언과 의사당 폭력의 상관관계에 주목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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