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은 오스모 벤스케 음악감독이 함께하는 마지막 시즌에 2019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자 알렉상드르 캉토로프, '바흐 스페셜리스트' 예브게니 코롤리오프, 유카페카 사라스테와 김선욱 등 화려한 라인업을 선보인다.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음악감독인 김은선과 국내 청중의 첫 만남도 예정돼 있다.
KBS교향악단은 올해 취임한 피에타리 잉키넨 음악감독과 9월, 10월, 12월 세 번의 공연을 함께한다. 잉키넨은 현재 독일에 머물며 유럽 3대 음악축제로 꼽히는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메인 프로그램인 바그너의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 4부작 지휘를 준비 중이다. 또 핀란드 합창단과 시벨리우스 '쿨레르보' 합창교향곡을 국내 초연하며 정명훈, 드미트리 키타옌코, 앨런 길버트 등 거장 지휘자들이 내한한다.
◆서울시향, 7월 지휘자 김은선 국내 데뷔…오스모 벤스케, 캉토로프와 협연
7월 첫 정기공연은 프랑스인 최초의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캉토로프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이다. 7월 7일과 8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지난 4월 첫 내한 리사이틀을 펼친 그는 당초 2020년 서울시향 정기공연을 예정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소돼 2년여 만에 호흡을 맞추게 됐다.
캉토로프는 베토벤 협주곡 중 가장 독창적이면서 시적인 매력을 가진 피아노 협주곡 4번을 협연한다. 이날 서울시향은 베토벤의 유일한 오페라 곡 중 첫 번째 곡인 '레오노레' 서곡 제2번으로 하반기 시즌 첫 공연 시작을 알린다. 벤스케 음악감독은 본인의 장기인 시벨리우스 사이클 중 교향곡 3번으로 마무리한다.
2021/22 시즌부터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음악감독으로 활약하고 있는 김은선은 이번 서울시향 정기공연으로 국내 데뷔 무대를 갖는다. 7월21일과 22일 롯데콘서트홀에서 '김은선의 드보르자크 신세계 교향곡'을 선보인다.
스위스 출신 크리스티안 폴테라가 긴장과 절규의 메시지를 담은 루토스와프스키의 첼로 협주곡을 협연한다. 해외 무대에서 더 자주 연주되는 작곡가 김택수의 '스핀-플립'도 만나볼 수 있다.
KBS교향악단은 하반기에 여섯 번의 정기연주회를 선보인다. 피에타리 잉키넨 음악감독이 지휘하는 연주회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무대에 올리지 못했던 대편성곡과 합창곡의 등장이다. 9월28일 정기연주회에서 쇼스타코비치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교향곡 제5번 '혁명'을, 10월28일 정기연주회에서 시벨리우스의 역작인 합창교향곡 '쿨레르보'를 국내 초연한다.
교향곡 '쿨레르보'는 남다른 조국애로 음악을 통해 핀란드 전통을 계승하고자 했던 시벨리우스의 고뇌가 성악가와 남성합창단을 통해 대서사를 만들어가는 교향곡이다. 핀란드 출신의 소프라노 요한나 루사넨-카르타노와 바리톤 톰미 하칼라 그리고 남성연합합창단이 무대에 함께 오를 예정이다. 특히 연합합창단으로는 1883년에 창단돼 140여년 전통을 가진 핀란드 YL남성합창단 단원 40명이 입국한다.
정명훈은 9월1일 정기연주회에서 그의 시그니처 중 하나인 생상스의 교향곡 제3번 '오르간'을 선보인다. 6년 만에 내한하는 영국의 신성 피아니스트 벤자민 그로브너가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협연한다. 키타옌코는 11월24일에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제3번 및 하차투리안 스파르타쿠스 모음곡 등 러시아 음악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피아니스트 릴리아 질버스타인이 협연자로, 키타옌코와 23년 만에 같은 레퍼토리로 재회한다.
7월30일에는 KBS교향악단 창단 후 처음으로 주말 낮 마티네 콘서트가 개최된다. 뉴욕 필하모닉 음악감독을 역임하고 현재 독일 함부르크 NDR엘프필하모니 오케스트라와 스웨덴 왕립오페라단을 이끌고 있는 앨런 길버트가 지휘를 맡는다. 현대음악 작곡가 진은숙의 '권두곡'과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제8번을 연주한다. 첼리스트 키안 솔타니가 협연자로 무대에 오른다.
또 12월24일 정기연주회는 잉키넨 지휘로 연말 송년음악회의 상징적 레퍼토리인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으로 끝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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