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이준석(37) 국민의힘 대표가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며 자신의 흰머리를 뽑아 보였다.
이 대표는 26일 SNS에 "흰 머리카락 3가닥"이라며 흰머리가 난 부위를 확대한 사진을 소개했다. 이어 " 동시에 처음 3가닥을 뽑아본다"며 흰머리 3가닥이 난 것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지지자들은 "고생하면 흰머리가 난다", "아픔만큼 성숙한다"며 이 대표를 격려하는 댓글을 달았다.
또 한 지지자는 중국 은나라 시절 고사를 인용해 "다 때가 있다. 삼국지에 나올 것 같은 이름들이 연이어 나온다고 해서 다 진짜는 아니다"라며 장제원 의원 등은 이 대표의 진짜 상대가 아니니 참고 때를 기다릴 것을 충고했다.
이 대표가 흰머리카락을 내보인 것은 최근 상황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일종의 하소연이다.
현재 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와 친윤-친안 연합세력의 당권싸움에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
이 대표가 대선, 지방선거 연승의 기세를 몰아 혁신위를 띄우려 하자 친윤과 친안 측은 이를 '22대 총선 공천권 장악 시도'로 판단, 운리위 개최와 안철수 의원이 친윤계 정점식 의원을 최고위원으로 추천하는 것으로 맞대응했다.
여기에 인수위 대변인을 지낸 배현진 최고위원이 최고위원회 회의 때마다 이 대표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이 대표 어깨짝 스매싱(강타)'이라는 상상하기 힘든 일까지 펼쳤다.
이에 이 대표는 지난 24일 "디코이(미끼)를 안물었더니 드디어 직접 쏘기 시작했다"며 "다음주 내내 간장 한사발 할 것 같다"고 이제부터는 배현진 최고가 아닌 간(안철수 의원을 간철수라고 빗댄 말)과 장(장제원)이 직접 나서 공격할 것 같다며 물러서지 않고 응할 것임을 선언했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당의 일은 당이 알아서'라며 거리를 두고 있어 이 대표로선 흰머리가 자꾸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