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오빠가 여동생의 결혼 반대 사유를 밝히자 누리꾼들의 공감이 쏟아졌다.
지난 25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A씨가 여동생과 나눈 대화 메시지가 갈무리돼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며칠 전 A씨의 여동생 남자친구가 정식 인사를 하러 왔다. 그러나 A씨의 어머니는 강력하게 결혼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
이에 여동생이 A씨에게 고민을 토로했으나, A씨 역시 어머니께 남자친구의 사정을 전해 듣고 결혼 반대에 힘을 실었다.
그러자 동생이 "오빠, 나 엄마 때문에 너무 힘들다"며 메시지를 보낸 것. 동생은 "내가 잘살겠다고, 믿어달라고 하는데도 (엄마가 반대한다.) 남자친구는 전혀 날 힘들게 할 생각 없다"고 토로했다.
A씨는 "미리 말하는데 나도 반대니까 나한테 얘기하지 마라"라며 "엄마한테 말하는 게 마음에 안 들어서 반대한다. 네가 뭐라고 하든 난 반대"라고 강조했다.
동생은 "오빠도 너무하다. 오빠야말로 엄마 말만 듣고 내 말은 들어보지도 않고 반대니 뭐니 하고. 엄마한테 뭐 말하지도 않았다"며 억울해했다.
A씨는 동생의 결혼을 반대하는 3가지 이유를 밝혔다. 그는 "남자 쪽 부모님께서 이혼하셨다"며 "난 솔직히 부모가 이혼했다고 뭔 상관이냐 싶지만, 보수적인 어른 입장에서 그건 아닌 듯해서 넘어갔다"고 했다.
이어 "남자가 고등학교만 졸업했고 직장도 좀 그렇다"며 "흔히 말하는 중소기업보다 못한 건설사 사무직 및 잡부로 일하고 있다더라. 여기서 엄마가 반대할 만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이유는 "남자 쪽 집이 가난하다. 투룸 빌라에 어머니, 형과 함께 산다더라"라고 말했다.
A씨는 "빈부라는 건 상대적인 거라 우리 집도 그리 잘 사는 건 아니라서 넘어갈 수 있다"며 "근데 그 남자가 우리 집에 내가 쓰던 빈방에 들어와서 살아도 되냐고 물어봤다. 솔직히 결혼한 것도 아니고 지금은 그냥 남인데 어딜 들어온다는 거냐"고 황당해했다.
A씨는 "저 말 듣고 방관 입장에서 반대 입장으로 돌아섰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A씨에게 공감하며 "반대할 만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결혼 전인데 벌써 빈대 붙을 생각부터 한다", "넉살 좋게 농담 투로 말한 게 아닌가 보다. 그럼 선 넘은 것", "집안 사정이야 그럴 수 있다 해도 마인드가 어이없다", "내 여동생이라면 솔직히 잘 사는 집안에 좋은 남자랑 결혼하길 바란다", "저 상태로 결혼하면 고생할 게 뻔한데 누가 시집보내겠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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