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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정상회의 동행하는 김건희 여사, 첫 외교 무대 데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26 16:38

수정 2022.06.26 16:38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한미정상 환영만찬에 입장하기 전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5.2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사진=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한미정상 환영만찬에 입장하기 전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5.2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동행하면서 본격적인 외교 무대 데뷔전을 치른다. 최근 국내에서 활동 보폭을 넓혀가고 있는 김 여사가 나토 정상회의 동행을 계기로 그간 고수해 왔던 '조용한 내조' 기조애 변화를 줄지 주목이 된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2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사님 일정은 스페인에서 공지한대로 스페인 왕궁 안내 일정이 촘촘하다"고 설명했다. 당초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동행 여부가 확실치 않았으나 배우자 프로그램을 소화하기 위해 스페인행을 결정지었다.

윤 대통령 내외는 오는 28일(현지시간)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가 마드리드 왕궁에서 개최하는 환영만찬에 참석한다.
환영만찬에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여하는 모든 국가의 정상이 참석한다. 김 여사는 이 자리를 통해 유럽 등지의 정상과 처음으로 대면하게 된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환영만찬에 모든 참석국 정상이 참여하는데, 우방국 정상들과 자연스레 인사를 나누고 친교를 나눌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다음날인 오는 29일부터 나토 정상회의 참가국 배우자 프로그램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김 여사는 마드리드 왕궁 투어 일정 이후 왕립 유리공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같은날 오후에는 소피아 국립 미술관을 방문하고 오찬행사에도 참석할 방침이다. 저녁에는 윤 대통령과 스페인 동포 간담회에도 참석한다. 나토 정상회의 일정 마지막날인 오는 30일에는 스페인 왕실의 안내에 따라 왕립 오페라 극장도 방문할 예정이다.

스페인에서 진행될 배우자 프로그램 일정은 첫 외교 무대에 데뷔하는 김 여사의 장점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는 최근까지도 코바나컨텐츠를 운영하면서 '앤디 워홀의 위대한 세계', '색채의 마술사 샤갈', '마크 로스코'전 등 세계적인 거장의 작품 전시전을 유치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 배우자들과 활발한 소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일정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의 조우 여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바이든 여사는 지난달 21일 한국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는 동행하지 않아 김 여사와의 만남이 성사되지 못 했다. 하지만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 배우자 세션이 있기 때문에 동행할 가능성이 높다. 김 여사는 한미정상회담 당시 바이든 여사에게 '마크 로스코전 도록(圖錄)'과 전통 문양이 새겨진 작은 경대를 선물했다.

김 여사의 나토 정상회의 동행은 향후 김 여사의 행보에도 영향을 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윤 대통령 취임 후 김 여사는 단독으로 일정을 소화했지만 주로 비공개로 진행했다.
하지만 외교 무대까지 데뷔한 김 여사가 '조용한 내조'만 고집할 수 없는 상황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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