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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도 '고학력화'…'관리직 커플' 늘고 전문·판매직 줄었다

뉴스1

입력 2022.06.27 05:50

수정 2022.06.27 05:50

지난해 10월 서울 관악구의 한 어린이집의 등원 모습.(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1.10.1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지난해 10월 서울 관악구의 한 어린이집의 등원 모습.(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1.10.1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동일 직업 맞벌이 가구 현황(통계청 제공)> © 뉴스1
동일 직업 맞벌이 가구 현황(통계청 제공)> © 뉴스1

(세종=뉴스1) 이철 기자 = 국내 맞벌이 가구가 증가하는 가운데 대졸 이상 맞벌이 가구가 처음으로 전체 대졸 가구의 절반을 넘기는 등 맞벌이 가구에도 고학력화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직업이 갈수록 다양화하면서 같은 직종에 근무하는 맞벌이 가구 비중은 감소하는 추세다.

27일 통계청의 '2021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 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고용 현황'을 보면 지난해 맞벌이 가구는 대졸이상 305만가구, 고졸 206만1000가구, 중졸 이하 71만2000가구로 조사됐다.

대졸 이상 맞벌이 가구는 전체 대졸 가구(599만2000가구) 중 50.9%를 기록해 통계청 조사 이래 처음으로 절반을 넘겼다. 절대 수치로도 최대치다.


고졸 이상 맞벌이 가구는 전체 고졸 가구(453만6000가구) 중 206만1000가구로 45.4%를 기록, 전년 대비 0.7%포인트(p)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2020년 고졸 가구의 맞벌이 비중이 44.7%까지 감소했지만 지난해 45.4%로 0.7%p 늘며 회복세를 보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맞벌이 가구의 경우 남성보다는 여성의 고용률이 중요하다"며 "코로나19로 위축된 고용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고졸 맞벌이 가구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중졸 이하 맞벌이 가구는 71만2000가구를 기록했다. 전체 중졸 이하 가구(205만9000가구) 대비 34.6%로 전년 대비 1.7%p 줄었다.

지역별 맞벌이 가구는 경기도(138만7000가구), 서울특별시(90만가구), 경남(42만2000가구), 경북(37만3000가구) 순으로 많았다.

맞벌이 가구 비중은 제주(61.4%), 전남(57.2%), 전북(54.3%) 순으로 높았다. 반면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이 낮은 울산은 38.5%로 가장 적었다.

시대 변화로 직업군이 갈수록 다양해지면서 같은 직군에 종사하는 맞벌이 부부의 비중은 줄어드는 추세다.

현재 같이 거주하는 '동거 맞벌이 가구'(512만6000가구) 중 가구주와 배우자가 같은 산업에 종사하는 가구는 187만7000가구로 전년 대비 2만3000가구 증가했다.

하지만 전체 동거 맞벌이 가구가 498만4000가구에서 512만6000가구로 크게 늘어나면서 동일 산업에 종사하는 맞벌이 가구 비중은 36.6%로 전년 대비 0.6%p 줄었다.

산업별로는 건설업이 1.3%p, 전기·운수·통신·금융업이 0.3%p 증가했다. 반면 농림·어업은 1.2%p, 도소매·숙박음식점업과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은 각각 0.3%p 감소했다.

직업별로 보면 기업·기관 고위직이나 관리직을 포함한 '관리자' 맞벌이 가구가 전년 대비 1000가구 늘면서 전체 관리자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2.2%p 증가했다.


이어 '서비스 종사자' 맞벌이 가구가 0.7%p, '사무 종사자' 가구가 0.6%p, '기능원 및 관련 기능 종사자'는 0.5%p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직업의 다양화, 유연성 향상으로 동일 산업·직업 맞벌이 부부 비중은 계속 하락하는 추세"라며 "직업 유연성으로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의 이동도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농림·어업 종사자가 사회복지·서비스업 쪽으로 많이 이동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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