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정상 프로젝트 'PGII' 추진
개도국·阿 등 주요 수혜국으로
러 2위 수출자원 金 금수 결정도
러産 원유 가격상한제 합의 임박
中 "적수로 간주하는 것에 유감"
개도국·阿 등 주요 수혜국으로
러 2위 수출자원 金 금수 결정도
러産 원유 가격상한제 합의 임박
中 "적수로 간주하는 것에 유감"
27일 외신에 따르면 G7 정상들은 전세계 인프라에 6000억 달러(약 770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프로젝트 명칭은 '글로벌 인프라·투자 파트너십'(PGII)으로 일대일로 맞불 성격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27년까지 이 자금을 전 세계 건물과 네트워크, 보건시스템, 항만·철도, 전력망 등 인프라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2000억 달러(약 256조원), 유럽은 3000억 유로(약 406조원)를 동원한다.
구체적인 인프라 건설 대상은 △아프리카 빈국인 앙골라 남부 4개주에서 진행될 20억 달러(약 2조6000억원) 규모의 태양열 발전 사업 △6억 달러(약 7700억원) 규모의 싱가포르-이집트-아프리카-프랑스를 잇는 1만7000㎞ 길이 해저 통신케이블 부설 사업 등이 소개됐다.
또 △세네갈 다카르 파스퇴르 연구소(IPD)의 코로나19 백신 등 생산 관련 시설 건립비용 1400만 달러(약 179억원) △루마니아 차세대 원자력발전소의 소형모듈원자로(SMR) 기본설계와 관련해 1400만 달러 △탄소저감 및 전력체계 강화를 위한 동남아시아 스마트 전력 사업에 4000만 달러(약 514억원)를 투자한다.
아울러 △여성 고용률과 소득 수준 등을 높이기 위한 세계은행(WB)의 글로벌 보육 인센티브 펀드에 향후 5년간 최대 5000만 달러(약 640억원) △아프리카·아시아·남미 지역의 인터넷 서비스 공급자(ISP) 및 금융기술기업에 최대 3억3500만 달러(약 4300억원) △서아프리카 지역 중소기업 성장자금 지원 펀드 1억500만 달러(약 1350억원) △3억2000만 달러(약 4100억원) 규모의 코트디부아르 보건의료 인프라 향상 등도 포함됐다.
백악관은 관련 보도자료에서 "단지 시작일 뿐"이라면서 "미국과 G7 파트너들은 뜻이 비슷한 협력국과 다국적 개발은행, 개발금융기관, 국부펀드 등으로부터 추가 자금을 모으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소식통은 이날 특파원들과 만나 "3개국 이상이 공동 투자하는 것은 맞추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도 "우리 개발 예산 가운데 방향성을 조정할 수 있을 것이며 G7이 중시하는데 들어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대일로는 시 주석의 대외 팽창 정책이다. 아시아·아프리카·유럽 개도국의 도로·철도·항만 등 인프라 시설 사업에 투자하는 것인데, 서방국가는 수혜 국가를 중국에 종속시키려는 전략으로 판단하고 있다. G7은 지난해 정상회의에서도 일대일로에 대응하는 새로운 글로벌 인프라 파트너십인 '더 나은 세계 재건'(B3W) 구축에 합의했다. 중국 자본이 들어간 저소득국가의 인프라 개발을 돕겠다는 구상이다.
또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G7은 함께 러시아에서 금 수입을 금지한다고 공표할 것"이라며 "이는 러시아에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이게 해주는 중요한 수출자원"이라고 밝혔다.
금 수입 차단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추가 제재다. 러시아가 금시장에서 밀려나 더욱 고립될 것이라고 미국은 전망했다. 금은 에너지에 이어 러시아의 2위 수출자원이다. 러시아의 2020년 기준 금 수출액은 190억 달러(약 24조원)로, 전세계 금 수출의 5%(금 생산량은 10%)를 차지한다.
미국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국제적 가격 상한을 정하는 방안을 G7 정상들에게 제안했다. 러시아가 공급량을 줄이고도 원유 가격 상승으로 이익을 얻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다수의 소식통을 인용, 각국 정상이 가격 상한제의 구체적 방안을 놓고 치열한 토론을 벌였으며 합의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원유 가격 상한제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국가의 원유 구매자들이 '카르텔'을 형성, 정해진 가격선을 넘는 원유를 사들이지 않기로 약속하는 것이다.
중국은 즉각 반응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같은 날 사설에서 "G7과 나토 두 정상회의가 중요한 협력 동반자가 될 수 있는 중국을 라이벌이나 심지어 적수로 간주하는 것은 유감스러움 이상"이라고 비판했다.
글로벌타임스도 전문가 말을 빌려 "신흥국으로 눈을 돌리면 서방 금수조치의 영향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재를 평가 절하했다. 또 "금값이 상승하고 인플레이션이 유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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