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상장(IPO) 계획이 또 다시 차질을 빚게 됐다.
트럼프의 트럼프 미디어앤드테크놀러지 그룹과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을 추진 중인 특수목적합병법인(SPAC) 디지털월드애퀴지션(DWA)이 27일(이하 현지시간) 공시에서 소환장이 발부됐다고 밝혔다.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DWA는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서류에서 뉴욕남부법원의 연방대배심으로부터 이사진들이 합병계약에 관한 실사를 이유로 소환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DWA와 트럼프미디어간 합병에 문제가 있을 수 있음을 예고한 것이다.
DWA주가는 소환장 발부 공시 뒤 10% 가까이 폭락했다. 24일 종가에 비해 2.66달러(9.56%) 폭락한 25.16달러로 주저앉았다.
DWA는 올들어 주가가 반토막 났고 양사 합병을 통한 트럼프미디어 우회상장 전망에도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소환장을 보낸 곳은 연방대배심만이 아니다.
SEC 역시 양사 합병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 입증을 위한 소명자료 제출을 DWA에 요청해 놓은 상태다.
DWA 안에서도 혼란이 감지된다.
이날 SEC 공시에서 이사 가운데 한 명인 브루스 개릴릭이 지난 22일자로 사퇴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DWA는 다만 개릴릭의 사퇴가 DWA 운영, 정책, 또는 관행에 대한 불만 때문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개릴릭 역시 연방대배심에 소환됐다.
DWA는 연방대배심이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본사가 있는 로켓원캐피털 최고전략책임자(CSO)인 개릴릭을 비롯해 이사진 다수에 관한 정보 제출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6일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 사태 뒤 트위터, 페이스북 등 주요 소셜미디어에서 차단당한 트럼프는 트위터 스타일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만들고 현재 이를 통해 활동하고 있다. 트루스소셜 소유업체가 트럼프가 만든 트럼프미디어이다.
트럼프미디어는 이날 성명에서 "미국인들의 언론자유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트루스소셜의 급속한 성장, 사용자 추가 확보, 새로운 기능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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