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정연주 기자 = "은평구는 서대문·마포구와 '환경 빅딜'(폐기물 상호 교환 처리)을 실현했습니다.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는 반드시 필요한 시설입니다."
6·1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재선에 성공한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최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광역자원순환센터(재활용처리시설) 건립을 강단있게 추진한 배경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은평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하루 약 286.1톤의 폐기물을 처리하고 있다. 폐기물을 처리하는 데만 323억원이 넘게 들어간다.
갈수록 늘어나는 쓰레기 처리 문제로 은평뿐만 아니라 서울 자치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김 구청장은 2018년부터 광역자원순환센터 건립에 착수해 2024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 당시 부분 지하화로 추진되던 사업을 완전 지하화로 변경하고 지상에는 축구장, 족구장 등 생활체육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자원순환센터 건립에 반대한 주민들의 민원이 하루 1000건에 달하기도 했다.
완공되면 은평구는 재활용, 서대문구는 음식물, 마포구는 소각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어 쓰레기 처리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김 구청장은 "세금을 걷어 쓰레기 처리 비용으로 상당 부분 쓰고 있다"며 "그만큼 폐기물 처리 비용이 엄청나다"고 토로했다.
이어 "주민들의 인기만 의식했으만 절대 못 지었을텐데 사명감을 가지고 실현했고, 전국 민원 1위를 달리면서도 해냈다"며 "완공 후 문제 없이 돌아가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구청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생환에 성공한 민주당 현역 구청장 중 한 명이다. 그는 "4년 전에는 당내 경선이 치열했는데 이번 선거는 대선 끝나고 20일 만에 치러진 데다 오세훈 시장이 워낙 경쟁력이 있어 실제로 바람이 굉장히 분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개표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이기는 것으로 나오긴 했지만, 마지막에는 겨우 7800표 차이로 당선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현재 은평구는 100여곳에서 크고 작은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데 중단 없이 은평에서 일하라는 명령을 주신 것으로 받들 것"이라며 "은평구민이 저에게 구의원, 시의원, 구청장 모두 두 번씩 6번의 기회를 준 만큼 최선을 다해 마무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민선8기 서울 자치구 구청장 중 여성 구청장은 4명으로 민주당 소속 2명(강북·은평), 국민의힘 소속 2명(용산·강동)이다. 이중 재선 여성 구청장은 은평구가 유일하다.
김 구청장은 "주민들이 편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은 여성 남성이 중요하지 않다"면서도 "여성 구청장은 디테일이나 꼼꼼하게 챙길 수 있는 부분이 있고, 구정에 접목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여성 단체장이 더 늘어나야 한다"며 "여야를 떠나 광역 단체장 중 여성 후보가 당선된 사례는 아직 없다"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김 구청장은 민선8기 5대 분야 30가지 약속을 이행할 계획이다. 특히 은평주민의 숙원사업인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선, 은평새길 등 조기 착공으로 광역교통망을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녹번·응암동 중학교 설립 추진, 청소년 진로진학정보센터 설치 등 등 교육환경 개선도 중점 추진 현안이다.
또 은평구의 낮은 재정자립도를 해결하기 위해 서북권을 신경제 거점도시로 만들고, 수색역세권 개발로 미래 먹거리를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은평이 그동안 베드타운이었지만, 수색역에 삼표에너지, 롯데몰, 스포티비(SPOTV) 등 민간개발을 통해 많은 기업들이 들어오고 한문화특구 지정 등으로 달라지고 있다"며 "2024년 GTX-A가 완공되면 연신내역에서 강남까지 9분이면 도달하게 된다. 연신내 상권을 살리는데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오 시장과는 당이 다르지만 원만한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도 전했다. 김 구청장은 "은평구민도 서울시민"이라며 "당이 다르다고 크게 우려되는 부분은 없고, 서로 협의하면서 은평구민을 위해, 서울시민을 위해 일하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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