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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韓 기관, 글로벌 대출 투자에 4억달러 '뭉칫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28 10:10

수정 2022.06.28 14:15

아담스 스트리트·판테온·누버거버먼 펀드에 KB캐피탈 등 투자


[파이낸셜뉴스] 한국 기관투자자들이 글로벌 대출펀드에 4억 달러 가까운 수준으로 투자했다. 에쿼티(equity, 지분)에 투자하는 전통적인 사모펀드(PEF)와 달리 부채(debt)에 투자하는 PDF(사모부채펀드) 투자다.

PDF는 현금을 빌려준 뒤 이자수익을 챙기는 펀드여서 사모펀드(PEF)보다는 수익률이 낮지만 리스크도 적다. 주로 선순위 담보대출이다. 해외 PDF 기대수익률은 전략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연 5~7%다.
PDF는 대부분 변동금리 구조로 설계돼 금리상승 리스크를 헤지할 수도 있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담스 스트리트 파트너스, 판테온, 누버거버먼이 올해 모집한 대출펀드에 KB캐피탈 등 한국 투자자들이 3억8300만달러 넘게 투자했다. 북미 중심 투자로, 펀드별 만기는 6~8년이다. 목표 수익률은 연 6~10%다.

아담스 스트리트 파트너스가 올해 모집한 크레딧펀드 2호에 KB생명, KB캐피탈 등 한국 기관들은 약 4500만달러 규모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중견기업의 선순위 대출에 투자하는 펀드다.

판테온은 KB캐피탈 등으로부터 3800만달러 규모 투자를 얻어냈다. LP(투자자) 지분을 세컨더리(구주유통)로 인수하는 전략으로 글로벌 사모대출에 투자하는 펀드다.

누버거버먼의 미국 내 미들마켓 기업에 대한 선순위 대출 펀드에도 한국 기관들은 3억달러 규모로 투자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연 2500만달러~1억달러를 내는 기업이 투자 대상이다. 한국으로 보면 코스피 우량주다. 누버거버먼의 운용자산(AUM)은 500조원을 넘는다.

IB업계 관계자는 "인수금융 투자는 기업의 규모가 너무 크면 수익률이 떨어지고, 작으면 최근 경기 변화 추세를 고려해 투자자에게 부담이 된다.
부도율(디폴트) 등을 고려해 수익률이 유지되면서 담보가 있는 물건이 투자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기관투자자들이 해외 PDF에 투자하는 것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PEF(사모펀드)는 엑시트(투자금 회수)까지 보통 5~6년씩 걸리는 데 비해 PDF는 3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며 “대체투자에서 보통 나타나는 J커브 효과(투자 초기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되는 현상)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어 최근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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