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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스웨덴·핀란드 가입 합의...터키, 반대 의사 철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29 04:54

수정 2022.06.29 05:36

[파이낸셜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오른쪽) 터키 대통령과 막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가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나토 정상회의에 앞서 따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이날 핀란드, 스웨덴, 터키 3개국 정상은 옌스 스톨텐버그 사무총장의 중재로 3국 정상회의를 갖고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에 합의했다. 로이터뉴스1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오른쪽) 터키 대통령과 막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가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나토 정상회의에 앞서 따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이날 핀란드, 스웨덴, 터키 3개국 정상은 옌스 스톨텐버그 사무총장의 중재로 3국 정상회의를 갖고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에 합의했다. 로이터뉴스1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스웨덴과 핀란드를 회원국으로 받아들이기로 합의했다고 옌스 스톨텐버그 사무총장이 28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스톨텐버그 사무총장은 이들의 가입에 반대했던 터키가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 나토 정상회의에서 반대 의사를 철회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긴급 고위급 회담 뒤 스톨텐버그는 "이제 우리는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가입을 위한 길을 깔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러시아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중립을 지켜왔던 핀란드와 스웨덴은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나토 가입으로 방향을 틀었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핀란드에서는 우크라이나처럼 러시아가 언제든 침공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고조됐고, 핀란드가 러시아의 수중으로 떨어지고 나면 바로 다음 타깃이 될 스웨덴 역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동안 중립을 지지하던 여론이 나토 가입으로 급속히 기울었다.

다만 터키가 걸림돌이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터키가 반국가단체로 낙인 찍은 쿠르드당 소속 터키인들이 핀란드와 스웨덴에서 활동하고 있고, 일부는 의회에까지 진출한 것을 못마땅해했다.

그러나 터키의 이같은 딴죽은 이들의 나토 가입에 따른 대가를 바라는 것일 뿐 실제로 가입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은 이날 핀란드, 스웨덴, 터키 3개국 정상이 정상회담 뒤 공동합의문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터키도 반국가단체와 "싸움에서...전면 협조"하는 것을 비롯해 자국이 "원하던 것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나토 정상회의에 앞서 3국 실무진이 만나 격론을 벌였고, 이날 긴급 정상회의도 2시간 넘게 진행되는 진통을 겪었다.

터키는 자국이 반국가 단체로 보고 있는 쿠르드노동자당(PKK), 시리아 쿠르드당 등에 대해 핀란드와 스웨덴이 지나치게 관대하게 대우하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시리아 쿠르드당은 서방과는 친밀하다. 미국의 지원을 받아 이슬람국가(IS)와 수년동안 격전을 치렀다.


터키는 그동안 스웨덴과 핀란드에 터키에서 지명수배된 인물들을 추방하고, 2019년 터키가 시리아 내전에 참전하면서 내려졌던 무기수출 규제도 풀 것을 요구해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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