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뉴스1) 한송학 기자 = 경남 진주시의회 의장 자리를 놓고 국민의힘 의원들 간 신경전을 벌인데 이어 이번에는 국민의힘에서 의장단을 독식하려 하자 더불어민주당이 반발하고 나섰다.
진주시의회는 지난 6·1지방선거로 국민의힘 15명, 더불어민주당 7명 등 총 22명(비례대표 포함)으로 구성된다.
지난 8대 시의회는 탈당과 입당 등을 반복하면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균형을 이뤘다.
이번에는 국민의힘 의석수가 두배 이상 많아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등 7명의 의장단 구성에 주도권을 쥐게 됐다.
그동안 진주에서는 국민의힘에서 국회의원 당선자가 나오면서 진주갑과 진주을에서 의장 자리를 번갈아 가면서 차지했다.
부의장과 운영위원장 등 주요 보직은 의장을 내지 않은 지역구나 정당에 분배하는 게 관례였다.
지난 8대 의회에서는 진주을에서 의장을 맡아 이번 9대에서는 진주갑에서 의장을 하고 진주을에서는 부의장과 운영위원장을 맡기로 국민의힘에서 내부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4개 상임위원장 자리는 진주갑에서 2석을, 진주을에서 2석을 가져가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져 민주당에서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 의원수는 전체의 3분의 1정도를 차지하지만 지배적 결정권을 가진 국민의힘에서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등 7개 자리를 모두 차지하려는 분위기이다.
민주당에서는 부의장 1석과 상임위원장 1석 등 2석을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에서 독식할 경우 회의 불참, 반대 기자회견 등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주시장도 국민의힘 소속이어서 시 집행부를 압박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민주당 A시의원은 "부의장 등 1~2석 정도는 민주당에 줘야 한다. 만약 국민의힘에서 모두 가져간다면 전반기 동안 민주당 의원들의 반발이 거세질 것"이라며 "협치가 안 되면 의회도 제대로 운영될 수 없는 만큼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에게 돌아갈 수 있다"고 고 경고했다.
국민의힘에서 의장단을 독식할 경우 지역사회의 반발도 예상된다. 지역 정가에서는 특정 정당 독주를 반대하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의장단 독식에 대해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국민의힘 B의원은 "전반기 의장단을 국민의힘에서 모두 가져간다면 의회는 물론 시 행정에서도 문제가 될 게 뻔하다"며 "후반기 의장, 부의장 등을 누가 할지도 고려해야 하는데 전반기에 의장단 주요 보직을 맡고 후반기에도 주요 보직을 맡는다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진주갑·을 시의원 당선인들은 의장 자리를 놓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그동안의 관례에 따라 진주갑에서 의장을 해야 하는 순서지만 진주갑 의원은 7명, 진주을 의원은 8명으로 의석수가 많은 지역구에서 의장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었다. 같은당 지역구 간 의장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여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의장, 부의장, 운영위원장을 어느 지역구의 누가 맡을지 내부 결정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의장단은 7월5일 열리는 본회의 임시회에서 선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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