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 분당은 서현동 시범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치솟고 있다. 대선 공약으로 제시된 '1기 신도시 재정비사업 촉진 특별법'으로 재건축 사업이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실제 1기 신도시 재정비사업 촉진 특별법에는 안전진단 제도 개편과 용적률 상향, 재건축 초과 이익 환수제 완화 등의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분당과 함께 재건축 연한이 얼마 남지 않은 단지가 위치한 1기 신도시인 일산도 대선 이후 가격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초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 전환한 분위기 속에서도 성남, 고양시 등 1기 신도시는 가격 상승을 지속하기도 했다.
특히 분당의 경우 외지인들의 아파트 매입 비중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4월 분당구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71건으로 나타났다. 그 중 외지인의 아파트 매입 건수는 89건으로 매입 비중이 32.8%에 달했다. 이 같은 분당의 외지인 아파트 매입 비중은 2011년 8월(36.2%)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분당 아파트 실거래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분당구 분당동 '샛별마을(우방)' 전용면적 133.86㎡은 2021년 5월 17일 15억6500만원(19층)에 거래됐지만, 올해 5월 24일에는 17억 7000만원(10층)에 거래돼 1년간 2억500만원 상승했다.
지난해 5월 25일 11억7000만원(5층)에 매매된 분당구 서현동 '효자촌(삼환)' 전용면적 84.15㎡는 지난달 9일에는 12억9000만원(6층)으로 1년간 1억2000만원 오른 가격에 손바뀜 됐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정비사업 특별법 기대감으로 분당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특별법 제정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