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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여기 원래 카페자리였다. 며칠전부터 공사를 할때 편의점인 것 같긴 했는데 들어와 보니 편의점이라기 보단 최첨단 카페 느낌이 든다. 커피도 맛있고 자주 오고 싶다." (29세 김모씨)
최저임금의 상승과 24시간 매장 운영의 어려움으로 최근 편의점 무인화가 속도를 내고 있다. GS리테일은 성인인증이 필요한 주류 판매, 무인 매장 운영시 출입 문제, 고객 경험 분석 등 무인화매장의 한계를 디지털 기술을 통해 극복하고 있다.
2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개점한 GS25 DX 랩점에 들어서니 천장의 수많은 카메라가 눈에 띄었다. GS25 관계자는 “입장객을 성별, 나이대에 따라 열가지 범주로 코드화해서 분류한다"며 "동선과 체류 시간을 분석하고 맞춤형 광고를 내보낸다. 반응형 디지털 사이니지 기술이다. 10대 T머니, 20대 맥주 30대 카페25, 40대 소주, 50대 GS페이 광고가 맞춤형으로 송출된다. 보다 효과적인 광고를 할 수 있고 고객도 필요한 정보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GS리테일은 이곳에서 그룹차원의 ICT 기술을 실증하고 이를 전체 가맹점에 보급 확산시켜나갈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여기서 얻은 수많은 정보를 자체 서버로 보내서 분석한다. 우리에게 서버 관리와 동선 분석 등 ICT 기술은 아주 중요하다. 예를 들어 계산할 때 몇초씩 지연되는 것을 조금이라도 단축하면 대박이다. 1개 점포에선 몇초지만 1만6000개 점포로 확산하면 영업이익에 크게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21개의 카메라가 너무 많은 것은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엔 “개인정보는 아주 민감한 부분이기에 녹화하지 않는다. 영상을 코드화해서 숫자로 데이터만 본다. 코드화 과정에서 난수처리 되기에 데이터를 복화(다시 영상으로 제작)하는 건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 개인정보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신한카드와 손잡고 선보이는 안면 인식 결제시스템 페이스페이도 눈길을 끌었다. 기자가 해보려고 했으나 특정은행 카드가 있어야 해 할 수가 없어 아쉬웠다. 대신, 매대 옆 주류 자판기에서 카카오톡 지갑 QR코드를 이용해서 맥주 한캔을 구매해봤다. 소용시간은 약 30초 간단한 인증을 걸쳐 맥주를 구매할 수 있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가장 믿을 수 있는 QR코드 방식을 통한 성인인증이다. 국내에 3개 회사만이 정부 허가를 받아서 주류자판기를 판매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믿을 수 있고 안전한 자판기”라고 소개했다.
점심시간 DX 랩점의 카페25를 찾은 세무공무원 이모씨(34)는 “카페라테 아트 기기가 신기하다”며 식용 잉크로 프린트된 자신의 사진이 담긴 커피를 내보였다. GS25는 DX 랩점에 방문한 고객이 커피를 구매해 셀카 등 이미지를 전송하면 카페라테 거품 위에 그림으로 구현해준다. 바로 옆에 공간을 차지한 다회용컵 반납기와 텀블러 세척기는 GS리테일의 ESG 경영전략을 상징하는 것처럼 보였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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