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부산】 해외에 근거지를 두고 모바일 메신저 ‘투자리딩방’을 통해 약 70억원을 챙긴 사기 조직이 대거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은 30일 전기통신금융사기 등 혐의로 투자사기 일당 16명을 검거해 총판관리팀장 20대 A씨 등 8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21년 6월부터 2022년 2월까지 필리핀 등 해외에 사무실을 두고 SNS 오픈채팅방 ‘투자리딩방’을 개설해 전문 투자상담사를 사칭해 투자자 130명을 모집하고, 허위 가상자산 사이트에 가입시켜 투자금 약 70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조직적으로 범행을 계획해 투자자들을 꾀었다. 총판관리팀장 A씨를 중심으로 모바일 SNS 텔레그램으로 투자자를 모집하는 회원모집책, 투자전문가 등 총 22명으로 투자사기 조직을 만들어 범행에 저질렀다.
이중 B씨 등 13명은 투자전문가 행세를 하면서 대체 코인에 투자해 큰 수익을 낸 것처럼 허위 투자 성공 사례를 홍보하는 수법으로 피해자 130명의 투자 원금 및 수수료 명목으로 약 70억원을 전액 편취했다. 이렇게 얻은 수익은 각자의 역할 분담에 따라 4대 4대 2로 나눠가졌다.
또한 인터넷에서 불법으로 입수한 개인정보로 광고문자를 보내 피해자를 유인하거나 가짜 투자전문가자격증이나 사업자등록증을 노출시켜 피해자들을 안심시키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율의 수익인증은 초보 투자자를 유인하기 위한 사기 수법이며, 범인들이 1인 다역을 해가며 바람잡이식으로 피해자들을 속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투자자문업체임을 홍보하며 SNS로 접근한다면 100% 사기임을 의심하고, 반드시 검증된 공식 업체인지 세심한 확인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향후 경찰은 해외 도피 중인 나머지 일당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 조치하고, 국제공조수사를 통해 강제송환을 검토 중다. 또한 유사 피해신고건에 대해서는 경찰청 전문수사팀을 중심으로 적극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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