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박성진 신한금투 본부장
박성진 신한금융투자 퇴직연금사업본부장(사진)은 "증권사들은 은행 및 보험사들에 비해 자산운용 프로세스 경험이 축적돼있다는게 강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300조원에 육박하는 퇴직연금 시장은 수익률이 1~2%대로 전세계 꼴찌다. 대부분 예적금 등 원리금보장형 상품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최근 저금리 환경 속에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머니무브가 시작된 가운데 관련 제도 변화로 인해 이같은 흐름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확정급여(DB)형에는 지난 4월부터 적립금운용위원회와 적립금운용계획서(IPS)가 도입됐다. 회사는 퇴직연금의 운용목적과 목표수익률을 설정하고 어떤 방식으로 운용할 지 등에 관한 내용을 미리 정립해야 한다.
확정기여(DC)형과 개인형퇴직연금(IRP)에는 7월부터 디폴트옵션이 적용된다. 퇴직연금 가입자가 따로 운용지시를 하지 않아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사업자(회사)가 사전에 미리 정한 방식대로 퇴직연금을 운용하게 된다.
박 본부장은 "IPS는 자산운용 계획과 실행, 점검, 리밸런싱 등 일련의 프로세스에 대한 축적된 경험이 중요하다"며 "증권사들의 경우 이같은 축적의 깊이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3월 기업 연금 세미나를 통해 기업별로 IPS 도입에 대비한 컨설팅을 진행하고 법인 맞춤 컨설팅을 진행했다. 퇴직부채 시스템 분석을 원격 도입해 기업 연금 담당자에게 실시간으로 부채 분석 등 관련 솔루션을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DB형 퇴직연금 제도를 적용하는 기업은 근로자가 퇴직할 때 지급할 퇴직급여를 예상해 회계상 부채로 미리 쌓아두어야 한다. 최근 근로자 임금상승률이 높아지면서 기업 퇴직부채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적립금을 금리가 낮은 원리금보장형 상품으로 운용해 온 기업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 본부장은 "퇴직부채 임금 상승률이 평균 4.6% 수준"이라며 "임금 상승률과 매칭할 수 있는 금리형 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채권 관련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객들의 투자성향을 파악해 자산배분 비율을 조정하는게 중요하다"며 "개인들의 투자성향과 연령, 소득수준 등을 기준으로 맞춤형 포트폴리오와 분기 단위별 리밸런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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