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6·1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지역 일꾼들의 임기가 시작됐다. 민선8기 단체장들은 이번 선거에서 지역발전을 위한 각종 공약을 제시했다. 뉴스1부산경남취재본부는 각 단체장들을 만나 공약의 실현계획과 앞으로의 구정 운영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어려운 상황에 무한한 책임을 느낍니다. 개혁의 마인드로 구정을 이끌어가겠습니다."
<뉴스1>과 만난 오태원 부산 북구청장은 연신 변화와 혁신의 철학으로 구정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건축가 출신인 오 구청장은 6·1 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정치에 발을 들였다. 지난해 경남 양산시에 100억원 상당의 공공주택 무상 기부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오 구청장은 제1 공약인 '신청사 건립'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부지 선정과 관련해선 소통위원회를 통해 주민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충분한 의견을 수렴해나갈 계획이다.
고령층 비중이 높은 지역임에도 복지 예산은 늘리지 않겠다고 했다. 전국적으로 재정 여건이 열악한 데다가 청년 인구 유입을 도모하고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선 문화·관광 분야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음은 오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먼저 당선 소감을 부탁드린다.
▶다시 한번 구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구청장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 임기 동안 구정을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북구 발전을 위해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을 꼼꼼히 점검하겠다. 또한 공약을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항상 구민의 편에서 소통하고 사회적 약자를 챙기면서 변화와 개혁을 이끄는 구청장이 되겠다.
―취임 후 첫 주요 일정은.
▶충혼탑 참배를 시작으로 사회적 배려 대상자와 함께하는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취임식에는 정치인이나 인수위 직원들 없이 지역 취약계층을 초청해 이분들의 목소리를 들을 계획이다. 또 구청 직원들과 만남을 가져 주요 현안을 면밀히 점검하고 조직 개편 및 하반기 인사 등 공약 이행을 위한 준비를 해나갈 것이다.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현안은 무엇인가.
▶북구는 강서·사하 같이 공장이 많은 지대도 아니고, 해운대처럼 바다를 낀 도시도 아니다.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선 우리가 직접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우선 북구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를 건립하고 신청사를 이전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아울러 인구 유출로 인한 도심 슬럼화를 차단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디지털 복합문화센터를 건립해 교육문화 인프라를 확충하고 정주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또 낙동강, 금정산, 백양산 등 자연환경을 활용한 '관광 트래블 로드'를 조성해 관광 사업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관광객 유치의 핵심 키로 케이블카를 건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제1호 공약이 신청사 이전인데, 유력 후보지인 덕천초 이외에 다른 후보지를 구상해둔 곳이 있나.
▶덕천초가 1순위이지만, 학부모들의 반대가 극심한 상태다. 덕천초 이외에도 다른 후보지로 덕천근린공원을 검토 중이다. 덕천근린공원 부지 30%가량을 활용하면 청사와 공원을 연계한 경제 활성화 단지를 만들 수 있다. 그동안 신청사 이전 문제와 관련해 덕천초 학부모들과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구에 소통위원회를 설치하고 주민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충분히 의견을 수렴해나갈 계획이다.
―구 명칭 변경 사업도 작년에 논란이 많았는데, 어떤 방향으로 추진할 것인지.
▶북구라는 단순 방위개념의 명칭은 일제강점기 시대의 잔재다. 구 이미지와 인지도를 개선하고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구민 공모 및 주민 선호도 조사 등을 통해 낙동구, 가람구 등 2개 명칭이 최종 후보로 선별됐지만 구민들의 의견 수렴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많았다. 그래서 올해 상반기에 구 명칭 추가 공모를 실시했다. 의견을 좀더 수렴한 뒤에 3~4개 업체를 통해 여론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전 구정과의 차별점이 있다면.
▶이전 구정과 달리 현상 유지 및 관리형 구정으로 운영하지 않겠다. 불필요한 예산을 최소화해 변화와 개혁의 마인드를 갖고 큰 틀에서 구정을 펼치겠다. 미래지향적인 북구가 되기 위해 복지 예산 비중을 높이지 않겠다. 다음 선거를 의식한 '선심성 지원'은 없을 것이다.
―선거 기간 '국내 첫 기술 3관왕'(건축사·건설안전기술사·토목시공기술사) 타이틀을 살려 '도시건설기획전문가'가 되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는데, 도시 기획을 어떻게 해나갈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북구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갖고 있지만 콘텐츠가 부족해 장기 발전 전략이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사람들이 직접 찾아와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관광 콘텐츠 개발을 중장기 발전 과제로 삼고 밑그림을 그리겠다. 세수 증대에 도움이 되고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청사진을 제시하겠다.
―마지막으로 구민들에게 한마디.
▶구청장이라는 중책을 맡겨준 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있다.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구청장이 되겠다. 북구를 새롭게, 구민들은 힘이 나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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