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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8기 시작을 묻다] 장준용 동래구청장 "정치 무경험? 4년 성과로 증명"

뉴스1

입력 2022.07.01 07:01

수정 2022.07.01 07:01

장준용 동래구청장이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스1
장준용 동래구청장이 <뉴스1> 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스1


[편집자주]6·1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지역 일꾼들의 임기가 시작됐다. 민선8기 단체장들은 이번 선거에서 지역발전을 위한 각종 공약을 제시했다. 뉴스1부산경남취재본부는 각 단체장들을 만나 공약의 실현계획과 앞으로의 구정 운영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부산=뉴스1) 백창훈 기자 = "제가 구상하는 동래의 발전은 무궁무진합니다."

6·1 지방선거에서 동래구청장으로 당선된 장준용 신임 구청장은 한 손엔 파일을 쥔 채 이같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파일에는 장 구청장이 후보 시절 선거 유세 과정에서 만난 구민들의 민원 내용이 사진과 함께 정리돼 있다. 분량만 A4 용지 20장 안팎이다.

그는 "여기에 적힌 민원 내용은 벽지와 화장실 수리에서부터 배달 오토바이 소음 문제 해결 등 다양하다"며 "사소한 민원이라도 주민들의 목소리를 흘려들을 수 없어 이렇게 정리해놓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유명무실했던 교육특구로서의 구의 위상을 되돌려 놓기 위해 교육 예산을 확대해 도서관을 확충하는 한편 온천천 환경 개선, 생활체육시설 준공 등을 약속했다.

다음은 장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당선 소감은.

▶'기분 좋다. 행복하다'는 기분보다 구민을 살펴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다. 인수위를 꾸린 뒤부터 '어떻게 하면 구민의 삶이 좀 더 나아질까' 하는 생각에 편안히 잠자리에 든 적이 없을 정도다. 지지해주신 만큼 최선을 다해 지역의 변화와 혁신을 꾀하겠다.

-선거 승리 요인이 무엇이라 생각하나.

▶내 능력이 뛰어나서 당선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같은 당인 윤석열 대통령과 힘을 합쳐 구정을 잘 운영해달라는 구민의 뜻이 반영된 결과다. 뽑아주신 만큼 선거 운동 때처럼 낮은 자세로 주민에게 다가가겠다. 유세 당시 들었던 민원을 일일이 메모하고, 불편 지역은 사진을 찍어 기록했다. 공원에 시소를 설치해달라는 아이들의 목소리까지 기억해놨다. 뱉은 말은 지키고, 공약은 충실히 이행하겠다.

-선거 과정에서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같은 당이었던 한 후보가 공천받지 못하자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했는데, 그 과정에서 해당 후보에게 비방과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았다. 이 후보는 내가 정치 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날 선 비판을 계속해왔다. 꼭 정치 경험이 행정 능력을 좌우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4년 동안 성과로 이를 증명하겠다.

-9대 동래구의회에서 같은 당 의원 수가 과반을 이뤘다. 원활한 구정 운영이 기대되는데.

▶국민의힘 소속 의원 수가 주를 이뤄 예산 편성 등 큰 마찰은 없을 거라 예상한다. 소속 당이 다르다는 이유로 편을 가를 생각도 없다. 어떻게 보면 의원들도 동래구민이기 때문에, 내가 섬겨야 할 분들이기도 하다. 최대한 협치와 소통을 통해 구정을 이끌어가겠다.

-최우선 과제는.

▶우선 책임있는 행정을 펴나가기 위해 합리적인 인사를 단행하는 것이다. 인사철만 되면 부정청탁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되는데, 그런 일이 없게 철저히 능력에 의한 평가로 기용하겠다.

또 지역 균등한 발전이 필요하다. 현재 구를 동서로 나누면 서쪽에만 국민체육센터가 있다. 동쪽은 소외된 상태다. 이를 위해 명장, 안락동 일대에 수영장 등이 포함된 체육센터를 짓겠다.

고도심인 구의 특성을 이용해 역사 둘레길 코스도 새로 정하겠다. 이를 위해 인수위원들과 지역 곳곳을 누비벼 사전 조사도 끝냈다. 지역별로 문화재 등을 전시해 관광객들이 동래구로 찾아오게끔 만들겠다. 그 외 한옥체험마을 등도 조성하겠다.

-일각에선 정치 경험이 없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구청장은 구의 행정을 이끌 리더다. 난 그 능력을 충분히 갖춘 사람이라고 자부한다. 지난 20여년 동안 각 단체에서 회장, 총무직을 맡아 왔기 때문이다. 민선 1기 라이온스 총재를 비롯해 체육회장도 10년 동안 지냈다. 구청장 인수인계 과정에서 서류 검토를 진행하는 데 어려움도 없었다. 걱정말라.

-동래구 신청사에 대한 생각은.

▶동래구 청사는 16개 구·군 청사 중 가장 오래돼, 새 건물이 꼭 필요하다. 현재 2024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안타까운 것은 반쪽짜리 공사라는 것이다. 신청사 부지에서 문화재가 발견돼 지하 주차장 건립 계획이 축소됐다. 계획을 보면 주차장은 200면에 불과하다.
문화재를 땅속에 보존하는 것보다 발굴을 통해 전시하는 등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합리적인 방안이 필요하다.

-구민에게 한마디

▶동래구청장으로 뽑아주신 모든 구민께 감사드린다.
막중한 책임과 의무를 지고 더욱더 낮은 자세로 구민이 주인인 동래를 만들어가겠다. 혹여나 잘못한 일이 있으면 망설이지 말고 채찍질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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