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만난 시장전문가 “통화긴축 따른 경제적 편익 더 크다”

이복현 금감원장-시장전문가 간담회
-리서치센터장, 이코노미스트, 애널리스트 참여

왼쪽부터 황병진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장문준 KB증권 애널리스트,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박석길 제이피모간체이스 이코노미스트, 오석태 소시에테제네랄 이코노미스트 /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미증유의 퍼펙트스톰(총체적 복합위기)’을 언급하며 시장전문가들 제언을 요청했다. 시장전문가들은 통화정책 정상화로 금융시장에 일부 타격이 있겠으나 이로 인한 경제적 편익이 더 클 것으로 판단했다.

1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비공개로 열린 ‘금감원장-시장전문가 간담회’에서 시장전문가들은 최근 인플레이션은 수요와 공급 요인이 동시 작용한 결과인 탓에 통화 긴축만으로 억제하기는 어렵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다만 통화정책 정상화로 인한 성장둔화와 자산가격 조정은 불가피한 ‘안정화 비용’이라고 짚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 원장을 비롯해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박석길 제이피모간체이스 이코노미스트, 오석태 소시에테제네랄 이코노미스트, 황병진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장문준 KB증권 애널리스트 등이 참여했다.

이들 전문가는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안정과 통화정책 신뢰성 제고하는 경제적 편익이 더 클 것”이라며 “이자비용 부담 증가 등이 예상되나 금융 전반을 해칠 정도는 아닐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이들은 “우리나라 대외지급능력 등 양호한 경제 펀더멘털 및 기업실적 등으로 볼 때 증시 하방 지지선은 견고하다”며 “국가 신용도 대비 금리 경쟁력과 유입자금 성격 등을 보면 한-미 금리 역전이 발생해도 외국인 자금의 급격한 유출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폭증한 민간 부채 규모, 금리 상승, 탈세계화 등 글로벌 밸류체인 변화는 국내 경제에 양날의 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하반기 국내 증시에 있어 주요 리스크는 국제 유가, 수출, 기업실적 불확실성 등이 꼽혔다.

앞서 이 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코로나19 여파가 여전한 와중에 물가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며 “경제지표 발표 등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경제주체들이 일희일비하며 국내외 주가 및 환율 등이 급등락을 거듭하면 불안감이 퍼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증유의 퍼펙트스톰이 어쩌면 이미 시작됐을지 모른다”며 “금융회사 유동성 확보를 독려하고 위기 발생 시 조기 안정화를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mail]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