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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정권은 애국자 손에 있어야" 홍콩의 중국화 강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01 14:31

수정 2022.07.01 14:31

- 서방국가는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와 상충된다고 비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 반환 25주년인 1일 홍콩에서 존 리 신임 행정장관의 취임식(홍콩 특별행정구 제6기 정부 출범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화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 반환 25주년인 1일 홍콩에서 존 리 신임 행정장관의 취임식(홍콩 특별행정구 제6기 정부 출범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화상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일 “정권은 애국자의 손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법칙”이라며 홍콩의 중국화를 비난하는 서방국가의 목소리에 반박했다. 또 “‘애국자가 다스리는 홍콩’을 반드시 실행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시 주석은 이날 홍콩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홍콩 주권반환 25주년 기념식에서 “홍콩특별행정구의 통치권을 애국자가 확고히 장악하는 것은 홍콩의 장기적인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필연적 요구이며, 그 어느 때도 흔들려서는 안 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애국자가 다스리는 홍콩’은 시 주석이 지난해 1월27일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의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제시한 지침이다. 중국은 그간 '홍콩인이 홍콩을 다스린다'(港人治港)는 원칙을 내세워왔지만, 2019년 홍콩에서 대규모 반중 시위가 벌어진 이후부터 '애국자가 홍콩을 다스려야 한다'(愛國者治港)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홍콩 정부는 이를 토대로 선거제를 대대적으로 개편해 경찰 출신 중국 충성파인 존 리 홍콩 정무부총리를 캐리 람 장관 후임으로 당선시켰다. 서방에선 홍콩의 중국화를 위한 가이드라인으로 보고 있으며 홍콩에 대한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와도 상충되는 것으로 판단한다.

그러나 시 주석은 “세계 어떤 국가나 지역, 국민도 비애국적이고 심지어 매국적·반역적이기까지 한 세력과 인물에게 정권을 주지 않는다”면서 ‘홍콩의 중국화’에 박차를 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일국양제를 놓고는 “세상이 공인하는 성공”을 거뒀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국가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 수호가 일국양제 방침의 최고 원칙이라는 전제 아래 홍콩·마카오는 기존의 자본주의 제도를 장기간 그대로 유지하고 고도의 자치권을 누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회주의 제도는 중화인민공화국의 근본 제도이며, 중국 공산당의 영도는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가장 본질적인 특징”이라며 “특별행정구 모든 주민은 국가의 근본 제도를 자각하고 존중하고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방은 홍콩이 영국 식민지 시절 유지했던 민주주의 정치체제 및 시장경제를 50년간 유지하는 것이 중국이 국제사회에 한 약속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날 시 주석은 ‘홍콩인들이 사회주의 제도를 존중하고 수호해야 한다’고 밝힘으로써 중국의 사회주의 정치체제로부터 홍콩을 분리할 수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이 홍콩을 방문한 것은 2017년 홍콩 주권 반환 20주년 기념식 참석에 이어 5년 만이다. 중국 본토를 벗어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한 2020년 1월 이후 893일 만에 처음이다.


시 주석은 전날 오후 전용 열차를 타고 홍콩을 방문한 뒤 캐리 람 행정장관에겐 “‘애국자가 다스리는 홍콩’ 원칙을 실현했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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