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스페인 방문 기간
친환경·문화 콘텐츠 집중에도
우크라 지지 의향 뚜렷하게 내비쳐
질 바이든에게 "우크라 방문 감동 받아"
한인 식료품점 방문에 우크라룩 착용
주한우크라대사관도 '하트'로 화답
친환경·문화 콘텐츠 집중에도
우크라 지지 의향 뚜렷하게 내비쳐
질 바이든에게 "우크라 방문 감동 받아"
한인 식료품점 방문에 우크라룩 착용
주한우크라대사관도 '하트'로 화답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 마드리드 방문에 동행했던 부인 김건희 여사의 우크라이나 지지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순방 기간 친환경·문화 콘텐츠에 집중하면서 본인만의 메시지를 부각시켰던 김 여사는 우크라이나 지지 의향을 뚜렷하게 내비쳐, 러시아와 중국을 견제 대상으로 규정한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 나선 윤 대통령의 행보에도 무게감을 더했다.
윤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에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강조, "새로운 경쟁과 갈등 구도가 형성되는 가운데 우리가 지켜온 보편적 가치가 부정되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에둘러 비판한 것에 김 여사도 함께 한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만난 자리에서 김 여사는 "바이든 여사의 우크라이나 방문에 감동을 받았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과 전 세계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데 공감을 표한 바 있다.
특히 순방 마지막 날, 김 여사는 우크라이나 국기를 연상하게 하는 노란색 상의와 하늘색 치마를 입고 마드리드 마라비야스 시장 내 한국 식료품점을 찾았다.
김 여사의 이같은 우크라니아 지지 행보에 지난 1일 오후 주한우크라이나대사관은 SNS를 통해 "대한민국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가 세계적으로 저항과 용기를 의미하는 색깔인 노랑과 파랑을 입었다 (First Lady of Korea Kim Keon-hee wearing the colors known throughout the world- yellow and blue, which mean resistance and courage)"는 게시물을 올리며 파란색과 노란색의 '하트' 두개로 화답하기도 했다.
실제 김 여사는 지난 6월29일(현지시간) 스페인 왕실 주관 배우자 프로그램에서 각국 정상 배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부작용에 공감하면서 인권·경제·보건·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벌어지고 있는 심각한 문제에 우려를 표했다.
이 자리에서 김 여사는 바이든 여사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화두에 올리며 현지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김 여사는 "바이든 여사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한국에도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켰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됐다. (바이든 여사가) 부군과 함께 가지 않고 홀로 가신 용기와 그 따뜻함에 감동을 받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특히 국경이 인접해 가장 많은 난민을 수용하고 있는 폴란드의 상황을 폴란드의 코른하우저 여사로부터 들은 김 여사는 우려와 안타까움을 표했다.
김 여사는 스페인 왕실이 주관한 배우자 프로그램 2일차인 지난 6월30일에는 해당 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마라비야스 시장 내 한국 식료품점을 찾을 때 우크라이나 국기를 연상시키는 의상으로 눈길을 끌었다.
해당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진영인 씨는 33년째 마드리드에 거주하는 교민으로, 김 여사는 진 씨 부부와 담소를 나누며 "부모님과 같은 1세대 동포들의 노력이 한국과 스페인의 끈끈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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