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의정부=강근주 기자】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1일 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시민 삶이 바뀌려면 도시가 바뀌어야 한다. 도시에 대한 새로운 기준과 방향 설정이 필요하다. 내 삶을 바꾸는 도시, 의정부를 만들겠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부터 작은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천명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국회의원, 도-시의원, 각급 기관-단체장, 일반 시민, 의정부시 공무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1부 공식행사는 김동근 시장이 ‘10년 후, 의정부는 어떤 도시가 되어야 하나’를 주제로 △걷고 싶은 도시 △일자리 도시 △문화도시 △복지도시 등 의정부시정 비전을 제시했다.
김동근 시장은 단상 앞에서 취임사를 읽는 의례적인 진행방식 대신 PPT 자료 화면을 직접 넘기며 참석자에게 도시 비전을 전달했다. 김동근 시장은 “의정부시장이 되기 위해 오랫동안 고민하고 준비해온 내용을 시민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식으로 비전 발표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1부 공식행사가 끝나고 31명 시민 참여로 만들어진 ‘의정부시민의 꿈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다양한 계층-연령으로 구성된 의정부시민이 희망하는 의정부 미래에 대한 메시지가 담겼다.
2부에선 시민 MC(소풍가는길 신미희 단장)와 공무원 MC(자치행정과 김준영 주무관) 사회로 진행된 ‘시장에게 바란다’에서 취임식 참석자와 공무원이 적은 메시지를 소개하고 김동근 시장 답변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신미희 단장은 “딱딱한 취임식이 아니라 시민과 소통하고 함께 의정부를 희망할 수 있어서 의미가 남달랐다”며 “앞으로도 시민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시장이 되어달라”고 말했다.
평소 불필요한 의전과 의례적인 관행을 거부해온 김동근 시장은 시장실에 명패를 없애고 관용차도 SUV로 바꾸는 등 혁신행정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동근 시장은 “도시를 혁신하려면 행정부터 혁신돼야 한다. 당연하게 여겨왔던 관행에 질문을 던지겠다. 가장 효과적이고 가장 필요한 방식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나부터 바꾸고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동근 의정부시장이 1일 발표한 취임사 전문이다.
존경하는 의정부시민 여러분, 민선8기 의정부시장 김동근입니다.
도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습니다. 우리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세계 유일 출산율 0명대 국가가 됐습니다. 우리나라 고령인구 비율은 17%을 넘어 고령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습니다. 미세먼지-전염병 등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는 일상이 됐습니다.
우리나라 도시화율이 90%을 넘었습니다. 10명 국민 중 9명 이상이 도시에서 거주하고 있는 것입니다. 도시의 각종 인프라는 시민 삶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개인 노력만으로는 삶이 나아지기 어렵게 됐습니다. 시민 삶이 바뀌기 위해서는 도시가 바뀌어야 합니다.
존경하는 의정부시민 여러분,
도시에 대한 새로운 기준과 방향 설정이 필요합니다. 성장 위주 관점에서 벗어나 시민 삶을 풍요롭게 해야 합니다. 세월 흔적과 기다림으로 이루어진 성숙한 도시가 되어야 합니다. 시민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책을 만들어야 합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 서기까지, ‘의정부는 앞으로 10년간 무엇으로 먹고 살 것이며’ ‘시민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많은 준비를 해왔습니다. 의정부를 살기 좋은 도시, 멋진 도시를 만들고 싶다는 열망 하나로 지난 몇 년간 동료들과 의정부 곳곳을 다니며 현장공부를 하였습니다.
시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골목골목을 걸어다니며 수많은 주민과 만났습니다. 의정부가 직면하고 있는 각종 현안 해결방안과, 향후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도시 각 분야 전문가들과 진지한 논의도 진행했습니다.
존경하는 의정부시민 여러분,
이제 의정부에는 새로운 변화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경제와 사회 패러다임, 시민이 지향하는 가치와 라이프스타일 등이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내 삶을 바꾸는 도시, 의정부를 만들겠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부터 작은 변화를 만들어가겠습니다.
첫째, 우리 집 앞을 걷고 싶은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시민이 원하는 도시는 시민이 안전한 도시, 건강한 도시, 문화도시, 생태도시, 일자리가 많은 도시입니다. 걷고 싶은 도시가 그런 도시입니다. 거리와 공원 등이 안전해야 걷고 싶습니다. 생태자원이 훌륭해야 걷고 싶습니다. 대중교통이 잘 연결돼야 걷기 편합니다. 볼 것이 많은 도시라야 걷고 싶습니다. 도시 디자인이 잘 된 도시가 걷고 싶습니다. 걸으면 건강해집니다. 걷고 싶은 도시는 소상공인을 위한 도시이기도 합니다. 의정부를 자동차보다 보행자가 우선인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둘째, 청년이 떠나지 않는 일자리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현재 의정부가 당면한 큰 문제는 도시 활력 감소입니다. 청년이 일자리를 찾아 밖으로 떠나고 있습니다. 의정부 미래는 청년에게 달려 있습니다. 청년이 떠나는 도시에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일자리가 최고 복지입니다. 질 높은 일자리는 기업이 만듭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용현산업단지를 스마트 산업단지로 전환시키고, 도봉차량기지를 이전해 장암테크노밸리를 조성하겠습니다. 캠프 레드클라우드에 디자인 클러스터를 조성해 의정부를 경기북부 디자인 허브도시로 도약시키겠습니다. 캠프 스탠리는 IT캠퍼스로 조성해 IT대기업을 유치하겠습니다. 반환되는 미군공여지는 의정부 미래를 위해 전략적으로 활용하겠습니다.
셋째, 일상에서 삶을 향유하는 문화도시로 만들겠습니다.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문화예술은 의정부 시민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입니다. 시민이 주도하는 지속가능한 문화도시를 만들겠습니다. 문화예술 일자리 500개를 만들고 건강한 문화예술 생태계를 조성하겠습니다. 문화예술가들이 활동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데 집중하겠습니다. 공공성을 갖고 활동하는 민간영역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민간 예술공간 운영을 지원하고 예술가에게 창작 기회를 제공하겠습니다. 의정부시민이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동네에서 전시와 콘서트를 경험하는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넷째, 복지가 촘촘한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의정부에 살고 있는 장애인 이동권, 교육권, 건강권은 더욱 확대돼야 합니다. 장애인이 쉽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온종일 돌봄체계를 완성해 아이가 행복한 도시를 만들겠습니다. 아이돌봄플랫폼을 구축하고 긴급돌봄-일시돌봄 서비스를 확대하겠습니다. 시장직속 시니어위원회를 설치해 어르신 정책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체육시설을 확대하고 시민 체육활동을 적극 지원해 남녀노소 건강한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존경하는 의정부시민 여러분,
의정부를 멋진 도시,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시민이 지향하는 가치와 생활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의정부시민이 원하는 도시는 ‘회색물류도시’가 아닙니다. 변화 흐름을 읽고 시민이 원하는 도시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행정혁신을 이뤄내겠습니다. 공무원이 소신 있게 일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고 시민에게 신뢰받는 투명하고 청렴한 행정 시스템을 갖추겠습니다. 시민을 섬기는 행정을 펼치고 시민과 협치하겠습니다. 대한민국에서 협치를 가장 잘하는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의정부는 자부심 있는 도시입니다. 의정부는 경기북부 행정, 교통, 문화, 교육, 의료 중심지입니다. 도봉산-수락산 등 명산이 있고 중랑천-백석천이 흐르는 생태도시입니다. ‘의정부’ 지명 자체에서부터 의정부는 이미 역사문화도시입니다. 경기북도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의정부를 새롭게 도약시키겠습니다. 경기북부 번영을 이끄는 중심 도시가 되겠습니다.
존경하는 의정부시민 여러분,
열심히 뛰겠습니다. 시민 여러분에게 약속드린 도시 혁신을 하나씩 지켜나가겠습니다. 현장에 답이 있습니다. 현장행정을 통해 시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겠습니다. 반대 의견에도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끊임없이 경청하고 설득하겠습니다. 늘 초심을 잊지 않고, 시민을 위해 밤낮없이 달리겠습니다.
2022년 7월1일
민선8기 의정부시장 김동근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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