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상가 경매 낙찰가율 120%
작년 같은 달보다 45%p 넘게 상승
엔데믹 기대감에 공실률은 낮아져
작년 같은 달보다 45%p 넘게 상승
엔데믹 기대감에 공실률은 낮아져
3일 법원 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달 서울 상가 낙찰가율은 120.60%로 전월의 90.40% 대비 30%p 높아졌다. 이는 올해 4월(126.30%) 대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평균 응찰차 수는 4.56명으로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전년 동월의 낙찰가율은 75.50%에 불과했고, 2년 전인 2020년 6월에도 상가 낙찰가율은 93.30%로 100%를 밑돌았다. 지난 2년간 서울의 상가 낙찰가율이 100%를 넘은 달은 2020년 1월과 2021년 8·9월뿐이다.
그러나 올해 엔데믹 기대감에 상가 낙찰가가 감정가를 웃도는 사례가 자주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달 서울에서 낙찰가율이 가장 높은 상가 물건은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3가 영등포점프밀라노 지하 2층(전용 4.96㎡) 공실 경매 물건으로, 3명이 응찰한 가운데 1억5050만원에 낙찰됐다. 이 물건 감정가는 5700만원으로, 낙찰가율은 264.0%로 집계됐다. 같은 달 마포구 아현동(전용 11.9㎡) 상가는 7억50만원에 낙찰되며 낙찰가율 163.30%로 나타났고, 은평구 신사동(전용 53.2㎡) 상가는 감정가인 1억1068만원보다 20% 가량 비싼 1억3111만원에 낙찰돼 낙찰가율 118.5%를 보였다. 종로 혜화동의 감정가 4억2300만원 상가도 4억7503만원에 낙찰돼 낙찰가율 112.30%를 기록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 "예전에 유찰되던 오픈형 상가 등이 높은 낙찰가율을 보이고 있는 점에서 상권이 살아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특히 코로나 이후의 상권 회복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높은 가격에 낙찰되는 물건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가 본격화되면서 올해 상반기 서울 주요 상권의 공실율도 낮아지고 있다. 글로벌부동산컨설팅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강남구 가로수길 가두상권의 공실률은 올해 1·4분기 29.0%로. 1년 만에 20%대로 떨어졌다. 이전 분기 가로수길 가두상권 공실률은 36.4%였다. 같은 기간 홍대 가두상권의 경우 공실률이 14.1%에서 13.9%로 낮아졌고, 청담도 15.4%에서 14.3%로 떨어졌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한 장기간의 침체를 피하지 못했던 리테일 업계가 최근 엔데믹과 이에 따른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로 다시금 활기를 되찾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의 본격 해제로 리테일 업계의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여, 올해 추가적인 공실률 하락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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