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하베스트
亞 최초 푸드 업사이클링 회사
맥주박·미강 등 식품 부산물로
영양 높은 친환경 제품 만들어
오비·CJ 등 대기업과 파트너십
내달 세계 최대 공장도 문 열어
亞 최초 푸드 업사이클링 회사
맥주박·미강 등 식품 부산물로
영양 높은 친환경 제품 만들어
오비·CJ 등 대기업과 파트너십
내달 세계 최대 공장도 문 열어
■식품 부산물 재창조
3일 민명준 리하베스트 대표(사진)는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일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버려지던 식품 부산물에서 먹을 수 있는 새로운 식품을 만들어 내고 있는 리하베스트는 그의 이 같은 철학이 그대로 담긴 회사다. 지난 2019년 설립한 리하베스트는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지만 제품이 가진 가치와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며 빠르게 성장했다. 3년만에 직원은 3명에서 23명으로 늘었고, 올 하반기 경기 화성시에 세계 최대규모의 식품재활용 공장이 준공될 예정이다. 누적 투자금은 59억원이다.
민 대표는 "맥주박, 식혜박이라고 부르는 부산물을 수거해 와서 가공을 통해 다른 식품으로 만들어내는 일을 하고 있다"면서 "당은 낮아지고, 단백질과 식이섬유 비중은 더 높아지기 때문에 영양학적으로도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리하베스트의 작업은 식혜 및 맥주 공장에서 부산물을 수거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이후 원료화 공정을 통해 가루로 만드는데 이걸 '리너지 가루'라고 부른다. 그 다음 리너지 가루를 활용한 간편식을 만든다.
에너지바와 단백질 쉐이크, 과자 등이다. 대기업과의 파트너십도 활발하다. 특히 오비맥주는 서울산업진흥원(SBA)와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가 개최한 제4회 글로벌 스타트업 밋업 프로그램을 통해 제휴를 맺고 맥주 부산물을 제공하고 있다.
민 대표는 재수확이 가능한 조건에 대해 "첫째 물량이 많은가, 둘째 규제는 없는가, 세번째 깨끗한가, 마지막으로 영양 성분이 높은가를 따져보고 있다"면서 "소비자들도 친환경 제품을 산다는 의식도 있지만, 게다가 영양이 더 높으면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맥주나 식혜 외에 콩비지와 원당 등 부산물의 종류도 다양하다. 투자자인 CJ제일제당의 대표 제품 햇반의 부산물 미강으로도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내년 말 생산을 목표로 대체우유도 개발 중이다.
■세계 최대 식품재활용 공장 가시화
식품 업사이클링은 해외에선 이미 상용화된 비즈니스이다. 미국 이민 3세대인 민 대표는 글로벌 컨설팅 업체 PWC에서 근무하던 중 서울대 MBA과정에 진학하며 한국에 돌아왔다. 이후 삼일회계법인에서 커리어를 이어갔다. 주로 식음료(F&B) 회사 컨설팅을 하게 되면서 업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고, 자연스레 창업에도 영향을 미쳤다.
민 대표는 "푸드 업사이클링은 해외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지만, 고도화시키는 것은 리하베스트가 했다"면서 "특히 8월 말이나 9월 중순 경기도 화성의 공장이 완공되면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식품재활용 공장이 된다"고 설명했다.
리하베스트의 성장세가 주목을 받으며 신세계와 롯데 등 대기업의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민 대표는 "판이 커진다는 것 자체는 긍정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리하베스트는 친환경적인 공정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는 것 외에 사회적 책임도 다하고 있다. 민 대표는 "국내 최초 푸드 업사이클 회사로서 사명감도 크다"면서 "공장 제조 인력 중 검수 파트에 장애인 등 사회 소외계층을 적극 포함하는 방식으로 사회적인 기업 가치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버려진 음식물이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면서 "친환경 식품기업으로서 식품 부산물에 대한 가치를 더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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