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비례)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평산마을에 대통령님 내외분을 뵙고 왔다. 밝게 웃으며 인사드리고 안부를 물었지만 서울 오는 내내 가슴이 너무 아파서 죄송스러웠다"며 사저 앞 시위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 시위 참가자들은 확성기로 문 전 대통령 사저를 향해 욕설을 쏟아냈다. 이 의원은 "보수 유튜버들의 폭언, 욕설, 비방, 허위사실, 소음 끝도 없이 이어지는 폭력에 기가 막혔다"고 했다.
이 의원은 "여사님의 얼굴은 아픔이 가득하셨다. 대통령님은 반갑고 온화하게 우리를 맞아주셨지만 얼마나 힘드실까. 평화롭던 이 평산마을과 내외분께 다시 일상을 돌려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권인숙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양산마을 방문 사진을 올리며 "문재인 전 대통령은 강건하게 잘 버티시며 정치적 혜안이 뛰어난 도인같은 모습이었지만 여사님은 끝없이 쏟아지는 혐오의 욕설에 많이 힘들어하셔서 더욱 안타깝고 죄송스러웠다"고 사저 앞 시위를 언급했다.
권 의원은 "사저 주변에 주렁주렁 매달아놓은 수갑은 정말 끔찍했다"며 "온라인 돈벌이에 눈이 먼, 정치를 혐오하게 만들고 헌신적인 지도자의 씨를 말리는 복수의 정치관행을 끝낼 책임과 권한은 윤석열 정부가 더 크게 가지고 있다. 이런 몰상식을 단호하게 끝내겠다는 현 대통령의 결단이 정말 필요다. 복수의 정치를 끝낼 여러 가지 방안, 국회에서도 열심히 찾아 바꿔나가겠다"고 했다.
이 의원과 권 의원은 문 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도 올렸다. 사진에는 흰수염이 덥수룩한 문 전 대통령과 사저 근처 숲 속에 마련된 평상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의원들, 현 변호사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평상에는 차와 과일이 차려진 상이 올려져 있었다. 김용민, 김남국 의원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장경태 의원도 사저 앞 시위 중단을 촉구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사저 밖은 여전히 시위 단체의 욕설과 확성기 소리로 마을의 일상을 깨트리고 있었다"며 "저질스럽고 야만적인 행태에 매우 분노하고, 강력히 규탄한다"고 적었다. 장 의원은 "소음이 마을을 덮치고 있어 다른 주민의 피해도 막심하다"며 "하루 빨리 평산마을이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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