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에 따르면 전준위는 이날 오전 비공개 회의를 열어 지도체제를 비롯한 전대 룰을 논의하고 최종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당권 주자들의 이목을 끌었던 지도체제는 현행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잠정 결론이 났다. 최고위원의 인사·재정권을 강화하는 방안이 절충안으로 논의됐지만 지도체제의 취지를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전준위는 당 대표가 최고위원회 심의 없이 단독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고 의사결정 절차와 관련한 당헌·당규를 일부 손보기로 했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2일) "최고위원 권한은 강화하지 않는다"면서도 "과거에 보면 당헌·당규가 명확하게 규정돼 있지 않아 당 대표가 최고위원과 상의하지 않고 결정했던 내용이 일부 있다. 그것을 보완하는 정도의 내용"이라고 말했다.
선거인단 구성 비율은 대의원 30%, 권리당원 40%, 국민 여론조사 25%, 일반당원 5%로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현행 제도는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국민 여론조사 10%, 일반당원 5%'인데 권리당원 비율은 유지하되 국민 여론조사는 상향, 대의원 비율은 하향하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전준위는 예비경선(컷오프)에 여론조사를 반영하고, 본경선 후보자 수를 늘리는 방안도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전준위는 지난 주말 사이 전대 후보자에게 이같은 전대 룰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일부 이견이 있었지만 대부분의 후보가 동의했다고 한다.
안 의원은 "후보들이 처음에는 전대 룰에 대해 불만이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해도 하고 수긍했다"고 전했다.
전준위는 우 위원장의 요청에 따라 최고위원 구성 방식 변경도 검토하고 있다.
우 위원장은 전날 "최근 몇 년간 영호남, 충청 등 지역을 지역구로 두는 정치인의 당선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민주당이 수도권 정당으로 지도부 구성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 문제를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 대안을 준비해 오라고 (전준위에) 주문한 바 있다"고 했다.
한편 97세대 주자들의 출마 러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 또한 출사표를 던졌다. 박 전 위원장은 전날 MBC와 인터뷰에서 "민주당을 다시 국민을 위한 정당, 청년의 목소리를 듣는 정당으로 만들고자 하는 의지를 밝힌다"며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의 결심에는 '개딸'(개혁의 딸)을 포함한 청년 지지층의 응원이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새로운물결'과의 당대 당 통합 절차의 일환이었던 김동연 경기지사 사례와 입당이 늦은 박 전 위원장 문제를 같은 선에서 놓고 판단할 지를 놓고 당내에서 극심한 논란이 예상된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