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올 시즌 선발로 시작했다가 불펜을 거쳐 다시 선발로 뛰고 있는 SSG 랜더스의 우완 투수 이태양(32)이 선발 2연승에 성공하며 확실한 선발 요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태양은 자신의 생일이기도 했던 7월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3-1로 앞선 8회초 마운드를 내려온 이태양은 팀이 3-2로 승리하면서 시즌 6승(2패)째를 거뒀다.
지난달 26일 인천 NC 다이노스전에서 7이닝 2실점 호투로 한 달 만에 승수를 추가했던 이태양은 2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첫 2연승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달 19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좋은 흐름을 잇고 있다.
이태양의 활약 덕분에 SSG는 8연승으로 무섭게 추격하고 있는 2위 키움 히어로즈와의 격차를 1.5경기로 유지할 수 있었다.
그동안 잘 던지고도 불펜의 방화로 승리를 놓치는 경기가 많았던 이태양은 이번에도 충분히 제 몫을 해냈다. 특히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1, 2회를 안정적으로 막은 이태양은 3회 1사 1, 3루의 위기에 몰렸으나 김선빈과 나성범을 범타 처리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어 4, 5회를 삼자범퇴로 막고 안정을 되찾았다.
6회 무사 1, 3루에서 나성범의 희생 플라이로 첫 실점했으나 황대인의 1루수 직선타 때 1루주자 김선빈마저 잡아내면서 추가 실점을 막았다.
마지막 이닝이었던 7회에는 다시 2사 1, 2루 실점 위기에 몰렸으나 2루주자 이우성이 3루 도루를 시도하다 횡사하면서 이닝을 마쳤다.
뒤이어 등판한 서동민이 8회 선두타자 김도영에게 솔로포를 맞으며 1점 차의 추격을 당했으나 이후 세 타자를 깔끔하게 막았고 9회에는 서진용이 KIA 타선을 삼자범퇴 처리하며 이태양의 승수가 올라갔다.
지난 시즌 불펜을 소화한 이태양은 올 시즌 김광현의 대체 선발로 시작했다. 이태양은 4월7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지만 김광현이 합류하자 다시 불펜으로 돌아갔다.
이태양은 4월 말 노경은의 부상으로 다시 선발로 복귀했고, 이후 계속된 호투로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아직 6승에 머물고 있으나 평균자책점이 2.57에 불과할 만큼 짠물 투구를 보이고 있다. 팀 내 국내 선발 자원들 중에서 김광현(1.37)을 빼면 가장 뛰어난 수치다.
이제 이태양은 더 이상 대체 선발로 분류되지 않는다. 1선발 윌머 폰트와 2선발 김광현에 이은 어엿한 3선발 요원으로 볼 수 있다.
SSG는 지난해 토종 원투 펀치였던 우완 문승원과 사이드암 박종훈이 재활 후 순차적으로 돌아올 예정이지만 이태양의 입지에는 변함 없을 전망이다.
문승원의 경우 이달 중 1군 등록이 예정돼 있으나 김원형 SSG 감독은 기존 선발 로테이션을 건드리지 않고 문승원을 불펜으로 보낸다는 구상이다.
폰트-김광현-이태양-오원석-노경은이라는 확실한 5선발 체제를 구축한 SSG는 그간 폰트와 김광현 등판 일 외에는 확실한 승리를 보장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태양이 시즌을 치를수록 더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선발진은 물론, 불펜진 운용에 한층 여유를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원형 감독은 3일 KIA전 승리 후 "(이)태양이가 오늘도 7이닝을 소화했는데 최근 선발로서 최고의 투구를 계속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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