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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코스닥 산업용 파스너 및 자동차용 부품 개발 업체 케이피에프의 자회사 에스비비테크가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에스비비테크는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고 4일 밝혔다.
기술특례를 통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에스비비테크는 2021년 10월 기술성 평가를 맡은 나이스디앤비에서 A등급을 받았다. 이어 지난 4월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해 2개월 넘는 심사 기간을 거쳐 승인을 받았다. 에스비비테크는 하반기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에 진입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에스비비테크는 2000년 베어링 전문 기업으로 설립했다. 이후 세라믹볼 원천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액정표시장치(LCD) 및 반도체 산업과 함께 성장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09년 정밀 감속기 사업에 신규 진출하며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정밀 감속기는 정밀 제어가 필요한 장비와 로봇 구동부의 핵심 부품임에도 수십년 간 원천 특허를 보유한 일본 업체 HDS(Harmonic Drive Systems)가 세계 시장 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2010년대 HDS의 특허가 소멸되면서 후발 주자들의 진입이 시작됐다. 국내에서는 에스비비테크가 자체 정밀 감속기를 개발해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2019년 한·일 무역 분쟁으로 소재 국산화에 대한 요구가 제기되면서 에스비비테크에 기회가 찾아왔다. 국내 최초의 정밀 감속기 국산화 기업으로 일본 기업이 독점하는 시장에서 국내 로봇 기업을 육성, 지원하려는 정부 정책과 부합했기 때문이다. 2021년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소부장 으뜸기업’ 선정에서 최초 22개사(5년 간 100개사 선정) 가운데 에스비비테크가 포함됐다.
에스비비테크 측은 "최근 정밀 감속기 대량 생산을 위한 신뢰성 평가가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HDS 제품보다 가격이 절반 정도로 저렴하면서 유사한 수준의 정밀도와 강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전 세계 로봇 관련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며 글로벌 감속기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기존 정밀 감속기 수요처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방산, 해운 산업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차, 스마트 팩토리 등 기계 관련 산업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류재완 에스비비테크 대표는 “늘어나는 국내 수요는 물론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코스닥 상장을 통한 투자 유치는 필수적”이라며 “상장 이후 중기적으로 글로벌 톱3를 목표로 사업을 확대하고, 내부 통제와 경영 환경을 더 투명하게 개선해 투자자들의 요구에 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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