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택배 상하차 뛰고 왔다"…5만원 사기범, 고소 소식에 '헐레벌떡' 입금

뉴스1

입력 2022.07.04 16:45

수정 2022.07.04 17:36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유명 사기꾼에게 고소 사실을 알리자 그가 헐레벌떡 돈을 입금해줬다는 누리꾼의 사연이 화제다.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명 사기꾼에게 환불받아냈다'라는 제목과 함께 사기꾼과 나눈 메시지가 갈무리돼 올라왔다.

피해자이자 글쓴이 A씨는 지난 1일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사기꾼 B씨에게 5만원짜리 물건을 구매하고 돈을 송금했다.

이후 A씨는 B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중고거래 사이트에 B씨를 검색했고, 그 결과 B씨는 지난해 사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으나 계속 사기 행위를 저지르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A씨는 사이버수사대에 임시 접수하고 경찰서에 방문해 직접 사건을 접수했다.
A씨는 "수사관이 직접 B씨에게 전화하자 이날 환불해주겠다고 했으면서 오후 6시까지 연락 하나 못 받았다"고 밝혔다.

참다 못한 A씨는 B씨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내 고소 사실을 밝히면서 "5만원 먹고 잘도 도망가셨다. 경찰한테 오늘 내로 입금한다면서 전화번호도 바꾸시냐. 제가 알아서 조치하라는 거로 알겠다"고 경고했다.

그러자 B씨는 "연락 드릴 테니 계좌 남겨달라. 오늘까지 돈 빌려서 보내주겠다"고 답했다. A씨는 "마음 같아선 정신적 피해까지 청구해서 10만원 받고 싶은데 참고 원금만 받는 거니까 빨리 보내라"라고 재촉했다.

그러나 오후 10시가 지나서도 B씨는 돈을 보내지 않았다. 결국 A씨는 "입금 안 하시는 거죠? 제가 아는 선에서 최대한 조치를 취하겠다. 예정대로 고소하겠다"고 메시지 남겼다.

그동안 연락이 없던 B씨는 헐레벌떡 나타나 "저 지금 (돈) 보내드리려고 하는데 늦었나요? (택배) 상하차 뛰고 왔다. 가능하면 연락 달라"고 말했다. 이윽고 A씨에게 5만원을 보냈다.


A씨는 "고소당하는 게 두려운데 왜 사기를 치는 건지 이해가 안 간다"면서 "나 말고 다른 피해자한테도 돈 입금하러 상하차 갔다 온다고 했다"고 전했다.

누리꾼들은 "상하차가 아니고 다른 사람한테 사기 친 거 돌려막기 하는 것 같다", "일단 먹고 튄 다음에 지X하는 사람들한테만 돈 돌려주는 것 같다", "고소를 무서워하면 다행이다.
나한테 사기 친 사람은 아무 연락 없이 그대로 감옥 갔다", "고소가 두려운 게 아니고 소액 잃고 신고 안 하는 사람들 많아서 저 짓 하는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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