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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스톤브릿지·알토스·키움, 암호기술 '크립토랩'에 투자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05 08:11

수정 2022.07.05 08:11

천정희 서울대학교 수리과학부 교수 겸 크립토랩 대표
천정희 서울대학교 수리과학부 교수 겸 크립토랩 대표

[파이낸셜뉴스] 암호기술 전문기업 크립토랩은 약 210억원의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스톤브릿지벤처스가 주도했다. 알토스벤처스, 키움인베스트먼트 등 국내외 벤처캐피탈(VC)이 참여했다. 지난해 LG유플러스, 쏠리드, 에스제이투자파트너스로부터 투자 유치 후 10개월 만의 투자유치다.

크립토랩은 지난 2017년 서울대학교 수리과학부 천정희 교수가 설립한 동형암호 기술 원천 특허 보유 스타트업이다. 크립토랩은 4세대 암호기술인 동형암호 ‘CKKS’ 원천기술과 이를 기반으로 구현한 제품 ‘HEaaN’(혜안)을 개발했다. 이는 수학이론 자체를 상업기술로 만든 국내 첫 사례다. 서울대 산업수학센터에서 인큐베이팅한 첫 스타트업이기도 하다.


크립토랩은 LG유플러스와 양자내성암호 관련 사업, 삼성전자, 네이버클라우드 등과는 동형암호 관련 협력사업을 펼치고 있다. 2020년에는 국민연금공단, 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협력해 ‘국민연금을 성실하게 낸 사람의 신용을 높게 평가하는 데이터 통계 모델’을 구축했다.

스타트업 최초로 IT 시장조사기관 가트너 선정 2021년 11월 발표한 혁신기술 보고서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IBM 등 총 7개사 가운데 국내 유일하게 동형암호 기술 부문 샘플 벤더로 선정됐다. 지난 2월에는 2월 IBM과 HEaaN 라이센싱 계약을 체결했다.

천정희 크립토랩 대표는 “크립토랩은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오픈소스인 Microsoft SEAL대비 90배 수준인 동형암호와 세계 유일한 동형수학 라이브러리를 더욱 고도화했다. 현재 세계 업체와 비교 시 2년여 앞선 기술 수준을 비교불가한 '초격차' 수준으로 만들도록 하겠다"며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여 미국시장을 중심으로 금융, 의료, 마케팅 분야 개인화 인공지능(Private AI)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동열 스톤브릿지벤처스 파트너는 "반도체, 인공지능 등 IT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산업간 융복합이 심화되는 디지털전환의 시대에서 데이터 보안의 중요성은 국내 산업계를 넘어 글로벌 하게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데이터를 원천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차세대 보안기술인 동형암호에 대한 필요성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서울대 천정희 교수와 크립토랩이 보유하고 있는 동형암호 원천기술과 혜안 특허는 세계 표준을 주도하고 있다.
개발 단계를 넘어 상용화 단계에 진입하여 IBM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점에서, 가까운 시일내에 큰 사업적인 성과가 기대되어 금번 대규모 후속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한준 알토스벤처스 대표는 “의료, 금융 등에서 쌓인 방대한 데이터를 정보유출 없이 안전하게 분석할 수 있는 암호기술 개발 역량이 높아짐에 따라, 산업계 전반에 걸쳐 글로벌 표준을 주도하기 위한 관심이 고조된 상태”라며 “천 교수와 크립토랩의 구성원들은 전 세계적인 석학으로 손꼽히지만 동시에 원천기술을 가치 있는 소프트웨어로 실현하기 위해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는 창업자의 면모가 있다.
한국에서 시작했지만 글로벌 표준을 만들어나갈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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