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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질병청, "원숭이두창 대유행 가능성 없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05 14:34

수정 2022.07.05 14:49

확진자와 밀접접촉 통해 감염...백신 전국민 맞을 필요 없어
원숭이두창과 수두의 비교 뉴스1 제공
원숭이두창과 수두의 비교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국내에서 원숭이두창 감염 환자가 처음 발생한 뒤 감염 증상과 치료·예방법 등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원숭이두창의 치명률은 어떠한지, 대유행위 가능성은 없는지 등에 대한 관심도 증대 중이다.

5일 오전 김남중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원숭이두창의 주 전파 경로는) 밀접 접촉에 의한 전파이기 때문에 대유행을 일으킬 가능성은 아예 없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또한 "언론에서 (원숭이두창 사망률)을 3~8%로 보도해 많은 국민이 염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미국과 유럽 등 비풍토지역은 사망자가 없는 등 (언론의 보도와 사실이)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뉴스는 이날 발표를 토대로 원숭이두창에 대한 궁금증을 문답형식으로 정리해봤다.


―원숭이두창은 어떤 질병이고 국내·외 얼마나 발생했는가.

▲원숭이두창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에 발생하는 희귀감염병이다. 1958년 사육된 원숭이들이 수두와 비슷한 질병이 처음 발견돼 '원숭이두창'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지난 4일 기준 국내 확진자는 1명이고, 전 세계적으론 총 59개국에서 6157명이 확진된 상황이다. 국내 확진자의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 원숭이두창의 주된 감염·전파 경로는 '밀접 접촉', 주요 증상은 발열과 발진이다. 다만 수두와 헷갈릴 수 있다. 발열, 두통, 요통 등을 시작으로 1~3일 후에 발진 증상을 보인다. 이 발진이 독특한데 반점→수포(물집)→딱지 순서로 진행된다.

―원숭이두창과 수두는 어떻게 구별되는가.

▲발열, 두통, 근육통, 요통, 권태감 등의 전구증상이 나타난 2~3일 후에 발진이 시작되며 발진이 변화하는 것도 비슷하다. 하지만 림프절 비대가 원숭이두창에서는 특징적으로 잘 관찰되나 수두에서는 흔하지 않다. 또한 손발바닥의 피부병변이 원숭이두창에서는 흔하나 수두에서 역시 흔하지 않다. 원숭이두창은 반점→수포→농포→딱지 순서로 변하는 피부병변의 변화가 비슷하게 일어나서 유사한 모양의 병변을 보이나 수두에서는 병변의 변화 시점이 서로 다르다.

―원숭이두창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코로나19 유행 때부터 강조되고 있는 게 개인위생, 특히 '손 위생'이다. 또 동물이나 원숭이두창이 의심되는 환자와 밀접접촉을 피하는 게 필요하다. 2m 이내에 밀접접촉하게 되는 경우에는 마스크가 도움이 된다.

―혹시 코로나19처럼 대유행 상황으로 가지 않을 것인가.

▲원숭이두창의 주 감염·전파 경로는 밀접접촉이다. 새로운 환자가 유입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고 이러한 유입된 환자의 밀접접촉을 통해 새로운 국내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비말 또는 공기 전파 가능성이 희박해 코로나19 유행처럼 대유행을 일으킬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원숭이두창의 위험성은 어떤가. 사망률이 3~8%로 알려져 있다.

▲과장이다. 풍토병화된 아프리카의 경우 중앙아프리카 유전형의 사망률은 10.6%, 서아프리카 유전형의 사망률은 4.6%로 집계됐다. 그러나 서아프리카 유전형을 유럽과 미국을 포함했을 시 사망률은 3.6%로 내려간다. 이처럼 결괏값에 따라 모든 국가를 합쳐보면 8.7%가 된다. 중앙아프리카 유전형의 아프리카 내 (사망자)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아서다. 비풍토지역에서는 현재 5000명 이상 발생했으나 사망자가 없다. 비풍토지역에서도 사망자가 나올 수는 있지만 사망률을 3~8%로 보는 건 과장이다.

―원숭이두창 증상 중 하나로 발진이 언급됐는데, 완치 후 피부에 흉터가 남는가.

▲두창의 경우 얼굴에는 흉, 의학적으로 '반흔'이라는 현상을 남기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원숭이두창은 두창에 비해 전체적으로 경미한 감염병이다. 김남중 학회장은 "반흔을 남기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돼 있다. 회복까지도 어느 정도 흉, 반흔이 남을 수 있지만 시간이 가면서 점차 엷어지고 대부분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확진자와 접촉자에 대한 격리기준은. 격리해제자는 전파 가능성 없는가.

▲원숭이두창 환자 밀접 접촉자는 노출 위험도에 따라 고위험·중위험·저위험의 세 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고위험군은 동거인 또는 성 접촉자, 중위험군은 보호구를 미착용한 상태에서 만난 상태, 이외 접촉자는 저위험군이다. 고위험군에 한해 접촉일부터 21일간 자가격리가 이뤄진다. 중위험군은 보건소에서 상태를 묻는 '능동 감시', 저위험군은 혹시라도 의심 증상 발현 시 당국에 신고하는 '수동 감시' 방법으로 관리된다. 확진자의 경우 감염력이 없어질 때까지 병원 치료병상에서 입원 격리를 한다. 원숭이두창 관련 증상이 없고, 피부의 병변 부위가 회복돼 딱지가 완전히 떨어져 "감염력이 없다"고 의료진이 판단할 때까지 격리를 한다.

―일반 국민들도 원숭이두창 백신 접종이 필요한가.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예방접종을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 밀접 접촉자의 경우 14일 이내 백신을 접종했을 때 접종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들 중심으로 포위 접종의 방식으로 접종을 하게 된다. 현재 정부는 3세대 두창 백신 5000명분 도입에 대해 제약사와 구매 협의를 하고 있다.

―현재 원숭이두창을 치료할 치료제는 있는가.

▲우선 증상이 경미한 경우가 많아 원숭이두창 전용 치료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다.
국내 첫 확진자도 원숭이두창 전용 치료제 없이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 다만 정부는 해외에서 원숭이두창 치료제로 승인된 '테코비리마트'를 이번주 504명분 도입할 예정이다.
국내에 도입되면 전국 17개 시도 지정 병원에 공급된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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