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뉴스1) 김평석 기자 = 경기 성남시의회 민주당이 신상진 시장이 인수위 내 정상화특별위원회 운영을 오는 20일까지 연장하기로 한 것에 반발,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선출 등 원구성을 보이콧하겠다고 선언했다.
의회 다수당인 국민의힘이 오는 8일부터 12일까지 임시회 집회를 공고한 상태여서 국민의힘 단독 개원 등 개원부터 의회가 파행 운영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성남시의회 민주당은 5일 의회 앞 광장에서 “(신상진 시 정부가)본래 취지를 벗어나 운영된 정상화특위가 통화기록 요구 등 불법행태를 보였는데도 존속시키겠다고 했다”며 규탄 선언문을 발표했다.
민주당은 선언문에서 “신상진 시장이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화해와 협치의 시정운영 대신, 전임 시장들에 대한 망신주기와 (전임 시장을)부패도시 책임자로 낙인찍는 정치보복과 정쟁으로 시정을 이끌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신상진 시장은 코로나19,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등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시민의 삶을 돌아보는 것에 힘을 쏟고 성남시정을 더 이상 정쟁으로 몰아가지 말라”고 촉구했다.
또 정상화 특위 활동 연장 철회를 요구하며 인수위가 대시민 사과를 할 때까지 시의회 원구성 협상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시의회 민주당은 원구성과 관련해 연장된 인수위 활동이 종료되는 20일까지 원구성 협상에 불응하겠다고 국민의힘에 통보했다.
조정식 시의회 민주당 대표의원은 “국민의힘이 원구성을 먼저 하자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과 시장은 한몸으로 볼 수 있다”며 “정상화특위 관련 현안을 마무리 지은 다음 원구성 협상을 하자는 게 민주당의 원칙”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등원을 하지 않더라도 8일 임시회 개회는 강행할 방침이다.
대신 안건으로 올라와 있는 의장, 부의장, 각 상임위원장, 특별위원장 선임과 관련해서는 우선 의장만 선출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용한 국민의힘 대표의원은 “시 정부는 시 정부고 의회는 의회다. 집행부와 관련된 문제를 가지고 개원 임시회에 불참하겠다는 것은 명분이 없다”며 “의회의 정상 운영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지만 들어오지 않을 경우 어쩔 수 없이 단독으로 개원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시회는 최대 15일까지 운영할 수 있다”며 “22일까지 임시회를 연장할 수 있는만큼 정상화특위 활동 종료 후인 21~22일에라도 원구성 협의를 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성남시의회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을 지난달 말 의장, 부의장, 5개 상임위원장, 2개 특위위원장 선출 등 원구성과 관련해 3차례 협의를 진행했으나 결렬됐다.
성남시의회는 국민의힘이 18석, 민주당이 16석을 차지하고 있다.
민주당은 부의장과 3개 상임위원장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정용한 국민의힘 대표의원은 “소속 의원들에게 원구성과 관련해서는 대표의원에게 일임해 달라고 했다. 민주당의 요구를 들어줄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신상진 성남시장은 인수위 정상화특별위원회 활동을 오는 20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시 조례는 시장 취임 이후 20일까지 인수위 활동을 연장할 수 있다고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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