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경찰국 신설' 내부 반발 커지는데… 시험대 오른 윤희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05 17:56

수정 2022.07.05 21:40

경찰청장 제청안 승인
경찰관들 혼란 수습 과제
"현장 소리 최대한 경청"
김창룡 청장 면직안 재가
윤희근 신임 경찰청장 내정자가 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가경찰위원회에서 열린 차기 경찰청장 임명제청동의안 심의위원회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스1
윤희근 신임 경찰청장 내정자가 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가경찰위원회에서 열린 차기 경찰청장 임명제청동의안 심의위원회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스1

윤희근 신임 경찰청장 내정자가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며 내정 후 첫 입장을 밝혔다. 행정안전부가 추진하는 이른바 '경찰국' 신설로 내부 반발이 격화되면서 경찰은 그 어느 때보다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이다. 윤 내정자는 경찰 통제를 둘러싼 행안부와 입장차를 줄이고 일선 경찰관들의 혼란을 수습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윤 내정자는 5일 오전 10시 40분께 서울 서대문구 국가경찰위원회에서 열린 차기 경찰청장 임명제청안 심의에 참석했다. 약 2시간 반동안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윤 내정자는 차기 경찰청장으로서의 가치관과 조직 운영 계획에 대해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내정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경찰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와 우려가 그 어느 때보다 크고 막중한 상황임을 잘 알고 있다"며 "현안에 대해 (심의에서) 성실히 답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 차장은 충북 청주 출신으로 경찰대를 졸업했다. 지난해 12월 치안감으로 승진한 이후 불과 7개월만에 치안정감을 거쳐 경찰청장에 올라 초고속 승진했다.

현재 차기 경찰청장에게는 행안부와의 관계 설정, 내부 반발 수습, 검경 수사협의체 논의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있다. 특히 행안부 내 '경찰국' 신설에 대한 일선 경찰들의 반발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국경찰직장협의회 소속 경찰관들은 전날부터 매일 3명씩 릴레이 삭발식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도 장유석 청주상당경찰서 직협회장 등 3명이 정부세종2청사 행정안전부 앞에서 경찰국 신설 철회를 요구하며 삭발을 했다. 전날 삭발한 민관기 충북청주흥덕경찰서 직협회장은 단식 투쟁을 진행 중이기도 하다.

윤 내정자는 일선 경찰들의 반발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고 밝힌 동시에 우려 섞인 입장을 전했다.

그는 "일련의 행동들이 국민들에게 더 큰 우려를 드리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있다"며 "내정자 신분이지만 청장 직무대행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 현장의 소리를 최대한 경청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찰 권한과 역할이 민주적 통제 하에 이뤄져야 한다는 것과 경찰권의 중립성과 책임성 가치가 존중돼야 한다는 것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의견을 같이 했다"고 부연했다.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의 후속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구성된 '검경 협의체'에 대해선 회의를 통해 대응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 첫 회의가 진행된 검경 협의체는 검찰 쪽에 무게 실리면서, 경찰은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할 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윤 내정자는 "다양한 회의를 통해 법 취지가 훼손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책임수사제가 확립돼 국민이 안심하도록 협의하겠다"고 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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