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혁신 플랫폼 시장 1위"… 스타트업들, 차세대 유니콘 꿈꾼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05 18:04

수정 2022.07.05 18:04

신시장 유니콘 날개 누가 달까
모바일 세탁 ‘빅2’ 1위 경쟁 치열
세탁특공대 ‘선두’ 런드리고 ‘추격’
비대면 진료, 유니콘 탄생 기대감
규제 풀리면 폭발적 성장 전망
닥터나우·굿닥 등 투자유치 성공
신시장 개척에 나선 스타트업들의 각축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비대면 진료, 모바일 세탁 등 압도적 선두 업체가 가려지지 않은 업종 중심으로 1위 쟁탈전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승자독식의 플랫폼업 특성을 감안하면 시장을 선점한 업체가 차세대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으로 등극할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가파른 성장속도 등으로 투자유치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경쟁열기에 한몫하고 있다.

■모바일 세탁, 선점경쟁 치열

5일 업계에 따르면 비대면 모바일 세탁앱 1위인 '세탁특공대'의 가입자수는 지난 6월 기준 누적 70만명을 달성했다.
2020년 18만명이던 가입자수는 2021년 36만명으로 2배 늘었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전년의 2배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는 등 쾌속질주중이다. 같은 기간 앱 다운로드는 100만건을 돌파하며 가입자수와 다운로드 수 모두 동종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2015년 워시스왓이 서비스를 시작한 세탁특공대는 모바일 세탁 분야를 개척하며 연 평균 175%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1위 세탁특공대를 바짝 추격중인 업체는 '런드리고'를 론칭한 의식주컴퍼니다. 지난 2019년 시작한 런드리고 서비스는 '런드렛'이라는 비대면 세탁 수거함 서비스를 통해 세탁물을 수거하고 배송한다. 런드렛이 홍보 효과까지 불러오면서 가입자 수를 급격하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현재 매월 3000가구 이상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공개된 두 회사의 매출에서는 세탁특공대가 근소하게 앞선다. 세탁특공대는 지난 2020년 매출 78억6000만원에 이어 지난해엔 156억원을 달성했다. 런드리고의 2020년 매출은 70억1000만원, 2021년은 130억원수준이다. 전체 세탁시장 중 현재 비대면 세탁서비스 시장규모는 3% 정도에 불과해 업계 1위 쟁탈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코로나19 이후 급성장한 비대면 세탁 시장에 크린토피아 등 기존 오프라인 중심 세탁업체들도 뛰어들면서 시장이 더욱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급격히 팽창한 비대면 세탁업은 그 편리성 때문에 한번 이용한 소비자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면서 "공장을 신설하거나 확장하고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등 투자도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비대면 진료 20여곳 각축전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일시적 규제 예외 대상이었던 비대면 진료 플랫폼의 시장에서도 유니콘 탄생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비대면 진료를 이용했고 만족스러운 경험을 얻은 만큼 성장세는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에서다.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시절부터 비대면 진료 사업에 관심을 가진 만큼 규제가 풀릴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비대면 플랫폼 업계 1위인 '닥터나우'의 경우 실제 서비스를 시작한 2020년 12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약 1년 6개월간 누적 이용자는 600만명을 넘어섰다. 이용자수나 앱 다운로드수 등에서 압도적 1위를 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닥터나우는 현재 업계에서 가장 많은 1500여곳 이상의 제휴 의료기관을 통해 내과, 이비인후과, 소아청소년과, 피부과 등 20개의 진료 과목을 서비스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은 20여곳에 달한다.

다만 의사·약사 단체가 그동안 한시적 허용을 전제로 진행한 비대면 진료에 대한 경쟁보다는 규제 완화가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비대면 플랫폼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닥터나우'는 최근 서울시의사회로부터 고발을 당하기도 했다. 닥터나우의 서비스 중 '원하는 약 담아주기' 서비스가 약사법을 위반한다는 취지다. 닥터나우 측은 이에 대해 "베타서비스로 운영중이던 해당 서비스는 종료한 상태"라면서 "시범 운영 시작 전부터 위법 소지가 없다는 것은 확인했지만, 의료계에서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 인지하고 서비스 중단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규제에도 불구하고 투자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닥터나우는 지난달 4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라운드 투자 유치를 완료했으며, 굿닥도 지난 5월 21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솔닥도 최근 포스코기술투자로부터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히려 투자자들은 규제가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규제가 풀릴 경우 폭발적 성장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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