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윤석열 대통령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서 김승희 보건복지부 후보자 낙마 등과 관련해 '인사 실패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전에 검증 가능한 의혹도 많았다'는 질문이 이어지자 "다른 정권 때하고 한번 비교를 해보라. 사람들의 자질이나 이런 것을…"이라고 강하게 반박하고 집무실로 향했다. 이어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음주운전 경력으로 논란이 됐던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게 임명장을 수여할 때는 "임명이 늦어져서, 언론에 또 야당에 공격받느라 고생 많이 했다. 소신껏 잘하시라"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박 부총리가 지명된 지 40일 만에 임명장을 받았다. 마음고생이 있었을 테니 위로하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취임 50여일 만에 각종 여론조사의 국정 지지율 평가 문항에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서는 '데드 크로스'를 맞닥뜨린 가운데 '능력주의·실력주의'를 내세운 윤석열정부의 인선 기조가 국민 눈높이를 벗어난 도덕성 검증 부실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국민이 윤석열 정부에 기대하는 점은 미래 비전인데도 '반문(반문재인)' 여론에 기대고 있다는 평이다. 이에 여당 내에서도 인사 문제를 두고 "'문재인정부의 인사 참사와 다를 게 없다'는 국민적 비판을 피해갈 수 있겠는가"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박 대변인은 "여야가 음주운전 전과자를 장관으로 임명하고 당의 대표로 추대하는 상황에서 어찌 음주운전을 문제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냐"고 반문하며 최근 음주운전 전력으로 물의를 빚은 박순애 신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겨냥한 듯 말했다. 또 윤 대통령이 성희롱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송옥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로 지명한 것에 대해선 "성추문 인사가 연이어 임명되는 상황에서 어찌 민주당의 성범죄를 비판할 수 있겠냐"며 "어찌 '문재인 정부의 인사 참사와 다를 게 없다'는 국민적 비판을 피해갈 수 있겠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마지막으로 "지금까지는 시행착오였다고 생각한다. 달라져야 한다. 건전한 비판에 의한 자정 능력만 잃지 않는다면 얼마든 대기만성의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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