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손 놓고 있는 학교때문"...연세대 재학생, 규탄 기자회견 열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06 14:03

수정 2022.07.06 14:03

재학생 20명 등 참석
"학교가 학습권 침해하고 있어"
"연세대는 중간에서 증발했다"
류하경 변호사, "연세대 졸업생들 변호인단 꾸릴 예정"

7월 6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백양관 앞에서 학생들이 '청소경비노동자 투쟁에 연대하는 연대생들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측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주원규 기자
7월 6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백양관 앞에서 학생들이 '청소경비노동자 투쟁에 연대하는 연대생들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측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주원규 기자

[파이낸셜뉴스]연세대학교 청소·경비노동자들의 학내 집회 소음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들의 처우개선을 요구하고 학교를 규탄하는 학생들의 집회가 열렸다.

연세대 비정규 노동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백양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것은 노동자가 아니라 학교"라면서 "연세대라는 공동체에서 함께하는 구성원으로서 미래의 노동자로서 청소경비노동자들의 투쟁에 연대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연세대 학생 20명을 포함, 청소경비노조원들까지 약 40명이 집회에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연대하는 우리들의 연세대의 얼굴이다", "학생들이 연대한다 연세대는 각성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지나가던 학생들이 걸음을 멈추고 함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모두발언에 나선 해슬 공동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연세대가 고소사건으로 유명해졌다"며 "고소한 학생들에게 사적인 감정은 없고, 이 사태는 정의가 무엇인지 제대로 가르치지 않은 학교 탓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저임금에 맞춘 440원 인상, 정년퇴직자만큼의 인원 보충, 샤워실 확충은 전혀 무리하다고 볼 수 없는 요구"라며 "학교가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김현옥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 연세대분회 분회장은 "우리가 월급을 300만원에서 400만원까지도 받는다고 주장하는데, 우리 월급은 세전 208만원이며 세후 194만 7000원을 받는다 "고 했다. 이병휘 민주노총 일반노조 연세대 국제캠퍼스 지부장은 "용역업체가 돈이 없다고 밝히는데 거짓말이 아니라면 이것은 학교의 관리감독 소홀이라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집회 중간에 소란이 벌어졌다. 해슬 집행위원장이 "총무팀을 비롯한 학교측 사람들은 이 자리에는 나오지 않고 저기 위에서 사진만 찍고 있다"고 말하자, 백양관 계단에서 서모 연세대 총무팀장은 "나 여기 있다, 제대로 확인하고 발언하라"며 언성을 높였다.

류하경 민변 노동위원회 변호사는 "연세대 졸업생 변호사들이 법률 대리인을 꾸리고 있다"며 "건을 대리하는 이유는 학생 3명을 혼내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전선에 노동자와 연세대학교가 있음을 분명히 하기 위해서다"고 했다.

이날 공동대책위원회는 청소경비노동자들에 대한 연대지지요청서에 7월 6일 오전 11시 기준 3000명 이상의 학생들과 시민들이 서명했다고 전했다.

노조와 공동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연세대와 청소경비노동자의 갈등은 15년째 이어지고 있다. 국제캠퍼스에서는 지난 6월 청소노동자들의 태업으로 '쓰레기 대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30일에는 연세대학교 학생 3명이 청소노동자와 노조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한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됐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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