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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토레스' 구원투수 될까…가성비 갖춘 중형 SUV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06 13:43

수정 2022.07.06 13:47

사전계약만 3만대 넘어 '돌풍'
넓은 실내·적재 공간 강점
가속성능은 다소 아쉬워
쌍용자동차 토레스. 사진=최종근 기자
쌍용자동차 토레스. 사진=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쌍용자동차가 야심차게 내놓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토레스는 쌍용차가 3년 반 만에 내놓는 신차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쌍용차는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데 최근 KG그룹을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했다. 매각 작업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고 있는 만큼, 쌍용차는 토레스를 내세워 2년 내 조기 경영정상화에 나서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새롭게, 쌍용차 답게'라는 문구처럼 토레스는 정통 SUV를 표방한다. 과거 무쏘, 코란도가 가지고 있던 정통 SUV의 정체성을 토레스로 되살리겠다는 것. 이 때문에 외관 디자인도 유려함 보다는 강인한 인상을 주는데 주력했다.
전면의 자리 잡은 세로 그릴은 난공불락의 성벽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후면부에 스페어 타이어를 형상화한 핵사곤 타입의 리어 가니쉬도 정통 SUV의 강렬한 인상을 더한다.

쌍용자동차 토레스. 사진=최종근 기자
쌍용자동차 토레스. 사진=최종근 기자

실내는 최근 경향을 반영한 '버튼리스' 디자인이 적용됐다. 각 디스플레이가 계기판과 센타페시아 상단, 하단에 독립적으로 배치된 형태다. 넓은 공간은 토레스의 가장 큰 장점이다. 앞좌석 뿐만 아니라 뒷좌석도 성인 남성이 장시간 앉아도 편안하게 탑승할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공간을 확보했다. 뒷좌석을 접으면 1662ℓ 대용량 적재가 가능해 차박 등 레저용도로 손색이 없어 보였다.

지난 5일 인천 영종도에서 열린 토레스 출시 행사에서 40㎞ 가량을 직접 운전해봤는데 서스펜션 세팅은 너무 무르지도, 딱딱하지도 않아 도심에서도 타기가 좋았다. 차선 유지나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반자율 주행 기능도 잘 작동하는 편이다.

반면 가속 성능은 다소 아쉬웠다. 토레스에는 1.5ℓ 터보 가솔린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들어가고 최대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28.6kg·m의 성능을 낸다. 시내 구간에서는 가속 페달이 민첩하게 반응하는 편이지만 고속도로에서는 가속성능이 부족하다고 느껴졌다. 스포츠 모드로 바꿔 주행을 해봤지만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쌍용자동차 토레스. 사진=최종근 기자
쌍용자동차 토레스. 사진=최종근 기자

하지만 '가성비'가 이 같은 아쉬운 점을 상쇄시킨다. 토레스는 가격은 2740만원부터 시작하는데 경쟁사 SUV 보다 합리적인 수준으로 책정됐다. 이 때문에 토레스의 초기 반응은 폭발적이다. 쌍용차는 지난 13일 사전계약을 시작했는데 첫날에만 1만2000대를 넘어섰다. 브랜드 역사상 최대 기록이다.
누적 사전계약 실적은 3만대를 웃돌았다. 쌍용차는 내주부터 평택공장을 1교대에서 2교대로 전환해 토레스 증산에 나서는데, 하반기 목표 생산량이 2만6000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올해 판매 물량은 이미 완판됐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토레스는 쌍용차 경영정상화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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