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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를 20대로...송골매의 귀환 "저, 배철수 다시한번 기타를 듭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06 17:44

수정 2022.07.06 18:04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송골매 배철수(왼쪽), 구창모가 6일 서울 마포구 신한 플레이 스퀘어에서 열린 40년 만의 전국투어 콘서트 '열망'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07.06. photocdj@newsis.com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송골매 배철수(왼쪽), 구창모가 6일 서울 마포구 신한 플레이 스퀘어에서 열린 40년 만의 전국투어 콘서트 '열망'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07.06. photocdj@newsis.com /사진=뉴시스
가수 배철수와 구창모(오른쪽)가 6일 서울 마포구 신한 플레이 스퀘어에서 열린 ‘2022 송골매 전국 투어 콘서트: 열망(熱望)‘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7.6/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사진=뉴스1
가수 배철수와 구창모(오른쪽)가 6일 서울 마포구 신한 플레이 스퀘어에서 열린 ‘2022 송골매 전국 투어 콘서트: 열망(熱望)‘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7.6/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사진=뉴스1
(서울=뉴스1) 권현진 기자 = 록밴드 송골매의 배철수와 구창모(오른쪽)가 6일 서울 마포구 신한 플레이 스퀘어에서 열린 ‘2022 송골매 전국 투어 콘서트: 열망(熱望)‘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7.6/뉴스1 /사진=뉴스1화상
(서울=뉴스1) 권현진 기자 = 록밴드 송골매의 배철수와 구창모(오른쪽)가 6일 서울 마포구 신한 플레이 스퀘어에서 열린 ‘2022 송골매 전국 투어 콘서트: 열망(熱望)‘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7.6/뉴스1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저, 배철수 다시한번 기타를 듭니다.” “저, 구창모, 송골매의 보컬로 다시 마이크를 잡습니다.”

스무살 청춘이 어느덧 환갑이 됐다. 1980년대 청춘들의 심장을 두드렸던 송골매가 40년만에 돌아온다. 송골매는 지금은 라디오 DJ로 더 유명한 배철수를 중심으로 결성된 밴드로 1980년대 록음악을 한국의 대중음악 주류로 끌어올린 전설적 밴드다.


‘송골매’ 전국 투어 콘서트 ‘열망(熱望)’이 오는 9월 11~12일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을 시작으로 부산, 대구, 광주, 인천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구창모와 배철수를 중심으로 베이시스트 이태윤이 음악감독을 맡고, 배철수의 동생인 배철호 PD가 총연출을 한다.

구창모는 6일 제작발표회에서 “설레면서도 긴장된다”고 말했다. 배철수 역시 “설렘도 있지만,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을 보고 혹시라도 실망할까봐, 젊은시절 우리를 오빠라고 불렀던 중년의 여성들이, 우리를 보고, 많이 늙었네, 걱정하실까봐. 근데 제가 걱정이다, 구창모는 여전하다”고 웃었다.

송골매는 1980년대 전성기를 보낸 록밴드로 ‘어쩌다 마주친 그대’ '모두 다 사랑하리' ‘빗물’ ‘모여라’ ‘세상만사’등 주옥같은 명곡을 남겼다. 1979년 한국항공대 록밴드 동아리 ‘활주로’ 출신의 배철수를 중심으로 결성해 데뷔 앨범을 냈으나 흥행에 실패한 뒤 1982년 홍익대 출신의 록밴드 ‘블랙테트라’의 멤버 구창모와 김정선을 영입하면서 전성기를 구가했다.

특히 1982년 1월 발표된 송골매의 2집 앨범의 타이틀곡 ‘어쩌다 마주친 그대’는 KBS 가요톱10에서 5주간 1위를 차지했고, 후속곡 ‘모두 다 사랑하리’는 4주간 1위를 차지했다. 1982~1985년까지 4년 연속 MBC 10대 가수로 선정됐으며, 같은 기간 KBS 가요대상에서 록그룹상을 수상했다. 연말 방송 시상식에서 록밴드가 선정된 것은 전무후무한 성과였다.

1984년 리드보컬 구창모가 밴드를 탈퇴했지만 배철수를 중심으로 재정비했고 5집 앨범 수록곡 ‘하늘나라 우리님’이 다시한번 히트했고 ‘새가 되어 날으리’ ‘모여라’ 등도 인기를 끌었다. 1990년 3월 배철수가 MBC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진행하게 되고 그해 9월 정규 9집이 마지막으로 나왔다.

재결성에 무려 40년이나 걸린 이유로 배철수는 “33년째 라디오 DJ로 일하고 있는데, 처음엔 은퇴했다는 생각을 못하다가 5년이 지난 뒤에 깨달았다”며 “난 음악적 재능이 부족하구나, 직접 음악을 하는 것보다 소개하는 게 내게 잘맞다고 느껴 다시 무대로 돌아올 생각을 못했다”고 말했다.

구창모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20년간 해외서 살았다. 그는 한때 해외에서 건설업을 하기도 했다. 둘은 각자의 길을 걷게 된 후에도 연락하고 지냈고 10년 전 ‘송골매의 마지막 공연을 하자’는 배철수의 제안으로 이번 콘서트가 성사됐다.

배철수는 “나와 달리 (재능 많은) 구창모가 노래 안하는 건 아깝더라”며 “히트곡도 10곡 이상인데, 왜 힘들게 사업을 할까, 다시 노래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계속 했다”고 말했다. “정작 (구창모) 본인은, 다시 무대로 돌아오는 것을 어려워하더라. 원래 2020년 12월에 할 계획이었는데 코로나19 여파로 1년 반 가량 연기됐다”고 부연했다.

이번 공연은 “그때 그 시절 시간 여행”이 기본 방향다. 배철수는 “오리지널 노래와 똑같이 편곡해서 연주하고 노래할 것”이라며 “지금은 마음만 젊은 관객들이, 우리와 같이 노래하고 들으면서 젊은 시절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콘서트의 제목을 송골매의 열망이라고 한 이유도 “그때 그시절의 열정과 열망을 그대로 가져오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번 공연은 송골매의 마지막 공연일까? 아니면 새로운 시작일까? 배철수는 “저로선 구창모와 함께하는 송골매의 마지막 투어“라며 ”국내 공연에 이어 미국 LA와 뉴욕, 애틀랜타까지 마치면, 더 이상 음악을 안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선 그렇다”고 부연했다.

반면 구창모는 “배철수가 이번 프로젝트 이야기할 때 ‘마지막’이라는 단어를 썼다. 하지만 나는 그 이야기를 들을 때 속으로 끝이라고 생각 안했다”며 다른 입장을 보였다.

구창모는 공연이 결정된 후 곧바로 체력 단력에 들어갔다. 배철수는 “구창모가 운동을 엄청 열심히 한다. 체력이 있어야 노래가 가능하다”고 했고 구창모 역시 “걷고 달리고, 집이 25층인데 매일 걸어 올라간다”고 했다.

음악감독을 맡은 베이시스트 이태윤은 이날 뒤늦게 무대에 올라 콘서트 준비 과정을 귀띔했다. 그는 둘의 실력이 녹슬지 않았음을 강조하며 "최근에 배철수, 구창모와 함께 ‘어쩌다 마주친 그대’ 연습하던 중 소름이 돋았다. 송골매 4기라고 생각하는 우리 밴드 멤버들이, 이구동성 감동적이다, 1980년대와 똑같다고 했다”며 둘을 치켜세웠다.

배철수는 송골매를 전설적인 밴드라고 표현하자 "추앙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며 "1980년대부터 한 10년간 열심히 밴드를 했다”며 몸을 낮췄다. 더불어 “지금은 (콘서트에 대한 기대에) 어떻게 부응할지 걱정”이라며 "공연에 온 분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구창모는 “연습하면서 심장이 두근두근 뛰었다”며 "그 두근거림을 잘 전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자신을 "송골매 3기와 4기를 아우르는 멤버”라고 소개한 이태윤 음악감독은 “이번 공연을 계기로 계속 나아가는 송골매가 되길 최선을 다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배철호 총연출은 “기본적인 음악은 오리지널리티에 충실하고, 무대는 레트로 감성과 발전된 볼거리를 결합해 준비하겠다.
성숙한 가수들의 저력을 느낄 수 있는 무대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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