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SK에코플랜트가 하·폐수를 정화하는 미생물에 산소 전달 효율을 높이는 기술 개발에 나섰다. 해당 기술은 기존 수처리 방식 보다 전력소비를 3분의1로 줄일 수 있어 에너지 절감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SK에코플랜트는 7일 서울 종로구 SK에코플랜트 수송사옥에서 ㈜퓨어엔비텍과 에너지절감 수처리 기술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병권 SK에코플랜트 에코랩센터 대표와 장재영 ㈜퓨어엔비텍 대표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SK에코플랜트와 ㈜퓨어엔비텍은 분리막(Membrane)을 활용한 수처리 기술인 MABR(Membrane Aerated Biofilm Reactor)의 특허 및 신기술을 확보하는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퓨어엔비텍은 하·폐수 처리에 필요한 분리막 전문 환경기업으로, 25년 이상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 하·폐수 처리용 분리막 제품 및 공정, 신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MABR은 분리막 표면에 생물막(Biofilm)을 붙여 미생물을 성장시키고, 분리막 내부에는 공기를 주입해 미생물이 하·폐수를 정화할 때 필요한 산소를 직접 전달하는 기술이다. 그동안 전통적인 수처리 방식은 송풍기를 통해 처리수조 바닥부분에 공기를 발생시켜 미생물에게 산소를 공급했는데, 산소와 미생물의 접촉시간이 짧아 전달효율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또 기존 수처리 방식은 송풍기 가동에 필요한 전력 소비도 많았다. 하지만 MABR 기술을 활용하면 분리막을 통해 산소를 미생물에게 직접 공급해주기 때문에 기존 방식보다 산소 전달률이 3배 이상 높다. 송풍기 가동에 들어가는 전력 소비도 그만큼 줄일 수 있다.
현재 MABR 기술은 수에즈(Suez), 듀폰 옥시엠(Dupont Oxymem), 플루언스(Fluence) 등 소수의 해외기업만 보유하고 있다. 이번 협력으로 양 사는 기술 국산화와 환경신기술 검증 등을 추진, 국내 수처리 시설의 에너지 절감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김병권 SK에코플랜트 에코랩센터 대표는 “SK에코플랜트는 소각시설에 인공지능(AI)기술을 적용한 데 이어 수처리 분야에서도 전력소비를 줄이는 신기술 솔루션 개발을 통해 환경사업 기술 차별화를 선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하수처리시설은 처리용량 기준 65% 이상이 운영 연한 25년이 경과된 상황이다. 시설 노후화는 물론 처리 수량 증가, 처리 수질 강화 등으로 인해 증설 및 개보수가 필수적이다. MABR을 적용하면 수처리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2019년 수처리 용량 기준 우리나라 전체 공공하수처리시설에 MABR을 20%만 적용해도 절감되는 전력 소비량은 연간 약 264GWh에 달한다. 약 7만 1600가구(전국 4인 가구 월 평균 전기사용량 307kWh 기준)가 1년동안 사용하는 전기의 양과 맞먹는 수준이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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