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지난 6·1 지방선거로 권력이 교체된 강원 '동해안 관광1번지' 강릉시 공직사회가 바뀌고 있다.
민원 최일선인 읍면동사무소의 수장이 사용하던 공간은 '경청실' 등 주민에게 내어주고 시장이 맨 위에 있었던 조직도 가장 위칸에는 '강릉시민'이 자리하는 등 시민 중심의 적극행정을 하겠다는 민선 8기 강릉시의 의중이 담겨 있다.
지난 6일 오후 강릉시 연곡면사무소.
당초 면장실로 쓰이던 2층 한 공간이 '경청실'로 교체돼 있었다. 안에 들어가 보니 허동욱 면장과 직원들이 업무 논의를 하고 있었다.
이 같은 경청실은 당초 면장실이었지만 이제는 허동욱 면장이 경청실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1층 자신의 업무공간에서 2층으로 올라와야 사용할 수 있다.
이 같은 경청실은 평소에는 이처럼 업무논의 공간으로 사용되지만 주민들과 현안 논의 등 소통창구로 쓰일 예정이다.
이 같은 추세는 비단 연곡면뿐만 아니라 강릉지역 21개 읍면동사무소에서 차차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취임한 김홍규 강릉시장의 뜻 때문이다.
김 시장은 6·1 지방선거에서 강릉시장으로 당선된 직후 지역 21개 읍면동장실을 모두 폐쇄하고 해당 공간을 주민에게 돌려주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읍면동장이 일반직원과 같은 공간에서 근무하면서 민원인과 최대한 소통하라는 취지에서다.
김 시장 취임 이후 실제 지역 21개 읍면동장은 모두 사무소 1층에서 일반직원과 함께 근무하고 있다. 읍면동장실이 있던 공간은 연곡면의 경우처럼 추후 주민 소통 공간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허동욱 연곡면장은 "이번에 마련한 경청실은 행정의 문턱을 낮추고 경청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해 주민들의 뜻에 귀를 기울이는 행정을 펼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변화는 새롭게 짜여진 강릉시 행정기구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강릉시는 민선 8기 시작과 함께 새 기구표를 작성하면서 기존 맨 위에 있던 시장 위에 '강릉시민'을 작성해 넣었다.
이 역시 취임 전후 '시민중심 적극행정'을 줄곧 외쳐왔던 김 시장의 뜻이 반영된 것이다.
김 시장은 취임사에서 시청 조직부터 '일하는 조직, 유능한 조직'으로 개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읍·면·동장실은 이미 폐쇄해 공간을 개선했고 시민과의 접점인 1층 민원실에서 시민의 뜻을 받들고 시정에 반영하는 민심경청을 최우선하겠다"며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인사관리로 직원들의 승진·발탁인사에 예측 가능성을 부여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공무원노조와도 수시로 소통하고 부서 간 칸막이를 없애 역지사지의 행정이 자리잡게 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