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현대중공업, 분해 잘되는 신소재 해녀 잠수복 지원 눈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07 15:22

수정 2022.07.07 15:24

울산 동구지역 해녀들에게 37벌 지원
친환경 고무 소재인 ‘율렉스(Yulex)’로 제작
현대중공업, 생태계 보호와 사회공헌 결합
울산지역은 제주 다음으로 해녀 많은 곳
7일 울산 동구에서 지역 해녀들이 (왼쪽부터 이금숙.고숙여.김해숙 씨) 현대중공업그룹 지원한 친환경 신소재로 만든 잠수복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식물에서 얻은 친환경 고무 소재인 ‘율렉스(Yulex)’를 활용해 만든 이 잠수복은 상.하의 분리형으로 디자인하고, 해녀 개인 체형에 맞춰 개별 제작하는 등 해녀들의 편의성과 활동성도 고려했다.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7일 울산 동구에서 지역 해녀들이 (왼쪽부터 이금숙.고숙여.김해숙 씨) 현대중공업그룹 지원한 친환경 신소재로 만든 잠수복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식물에서 얻은 친환경 고무 소재인 ‘율렉스(Yulex)’를 활용해 만든 이 잠수복은 상.하의 분리형으로 디자인하고, 해녀 개인 체형에 맞춰 개별 제작하는 등 해녀들의 편의성과 활동성도 고려했다.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ESG 경영 활동의 일환으로, 지역 전통문화 유지와 생태계 보존을 위한 나눔을 실천했다.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은 7일 울산 동구 소리체험관 인근에서 ‘친환경 해녀 잠수복 전달식’을 갖고,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에 2442만원 상당의 해녀 잠수복 37벌을 기탁했다.

전달식에는 현대중공업 이영덕 상무,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 이정석 관장, 나모(NAMO) 이향미 대표, 해왕잠수복 김옥자 대표와 함께 울산 동구지역 해녀 대표로 주전계 김은순 씨, 방어진계 고복자 씨가 참석했다.

최소한의 도구로 바닷속 해산물을 채취하는 ‘해녀(海女)’는 이들이 대대로 이어온 기술과 지식, 의례 등의 문화를 아울러 지난 2017년 5월에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울산은 전국에서 제주 다음으로 해녀가 많은 지역으로, 울산 동구에는 190여 명의 해녀가 활동 중인 것으로 추산된다.


차가운 바닷물 속에서도 해녀들이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잠수복은 합성고무 소재인 ‘네오프렌(neoprene)’으로 만들어져 왔는데, 썩지 않아 자연 분해가 어렵고 재활용하기도 힘들어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현대중공업그룹은 스타트업인 ‘나모’, 전통해녀복 제작사 ‘해왕 잠수복’ 등 울산 지역 청년 기업 및 소상공인들과의 협업을 통해 식물에서 얻은 친환경 고무 소재인 ‘율렉스(Yulex)’를 활용한 해녀 잠수복을 제작, 지원했다.

특히, 이번 잠수복에 사용된 원단은 미국 율렉스사에서 개발한 것으로, 우수한 신축성은 물론 내구성과 보온 기능을 갖춰 해녀들의 나잠(裸潛) 어업을 돕고, 땅 속에서 자연 분해가 가능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혼자 입고 벗기 쉽도록 잠수복을 일체형이 아닌 상.하의 분리형으로 디자인하고, 해녀 개인 체형에 맞춰 개별 제작하는 등 해녀들의 편의성과 활동성도 고려했다.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이 7일 울산 동구 소리체험관 인근에서 ‘친환경 해녀 잠수복 전달식’을 갖고,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에 2442만원 상당의 해녀 잠수복 37벌을 기탁했다.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이 7일 울산 동구 소리체험관 인근에서 ‘친환경 해녀 잠수복 전달식’을 갖고,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에 2442만원 상당의 해녀 잠수복 37벌을 기탁했다.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친환경 해녀복 지원 사업은 이해관계자 중심의 ESG활동과 지역경제 활성화, 생태계 보호를 결합한 사회공헌으로의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바다에서 시작하는 깨끗한 미래(Future From the Ocean)’를 ESG경영 비전으로 수립, ‘Beyond Blue, Forward to Green’이라는 슬로건을 선포했으며, 올해 하절기부터 사내에서 수거한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원사로 제작한 친환경 근무복을 도입하는 등 ESG 문화를 경영 전반에 확산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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