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카 성지순례는 수시로 이뤄지는 '움라'와 이슬람력(히즈라력)으로 12번째 달이자 마지막 달인 '두 알히자'의 8일부터 매년 정기로 치러지는 '하지'로 나뉜다.
방역 당국은 올해는 특히 코로나19 유행 진정으로 인한 현지 출입국 조치 완화로 감염 위험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하지 기간 매년 200만~300만명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방문하는데, 코로나19 유행으로 지난 2020년과 2021년에는 참여 인원이 각각 1000명과 6만명으로 제한됐다가 올해는 100만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이에 질병청은 외교부, 주한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 등과 함께 참가자를 대상으로 예방 수칙을 적극 안내하고 입국 시 검역을 강화하는 등 특별 관리하고 있다.
하지 대행기관인 이슬람 중앙성원을 통해 한국어와 영어 외에 아랍어, 인도네시아어 등 6개국어로 된 다국어 안내문도 제공하고 있다.
질병청은 메르스 검역관리지역 입국자에게 감염예방주의 문자 메시지를 4차례 발송하고,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 시스템과 연계된 ITS(해외여행력 정보 제공 시스템)를 통해 의심환자를 파악하는 체계를 갖췄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에서 입국 후 14일 이내에 발열이나 기침, 호흡곤란 같은 호흡기 증상이 발생하면 질병관리청 콜센터로 신고해야 한다.
질병청 관계자는 "메르스 감염은 낙타 접촉 또는 선행감염자와의 접촉을 통해 주로 발생한다"며 "현지에서 낙타 접촉을 금지하고 의료기관 방문을 자제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며 "성지순례 참가자는 출국 전 수막구균성수막염, 홍역, A형간염 등 예방접종을 완료해야 한다"고 밝혔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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