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7일(이하 현지시간) 급등세로 마감했다.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거래일 기준으로 나흘 내리 오름세를 타면서 올들어 최장 상승 기록을 경신했다.
국제유가는 그동안의 급격한 하락세에 따른 반발매수, 빠듯한 공급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되며 4% 안팎 올라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넘어섰다.
■ S&P500, 4일 연속 상승
대형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비 346.87p(1.12%) 오른 3만1384.55로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57.54p(1.50%) 상승한 3902.62로 마감해 3900선을 회복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상승폭이 가장 컸다. 국채수익률이 올랐지만 259.49p(2.28%) 급등하며 1만1621.35로 올라섰다.
시장 변동성은 완화 흐름을 이어갔다. '월가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0.65p(2.43%) 내린 26.08에 거래됐다.
CNBC는 비스포트인베스트먼트그룹 자료를 인용해 S&P500 지수가 3월 이후 처음으로 4일 연속 상승하며 연중 최장 상승세 기록과 동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날 경제지표 둔화, 특히 고용지표 둔화가 주가 상승세 발판 역할을 했다.
미국의 지난주 주간 신규실업수당 신청자 수가 1월 이후 최대 수준인 23만5000명으로 4000명 늘고, 민간기업들의 6월 감원 발표는 2월 이후 최대 수준인 3만2517명으로 57% 폭증했다는 소식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완화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인플레이션 오름세가 둔화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흐름 역시 한 풀 꺾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연준은 전반적인 물가 상승의 발판이 되고 있는 임금 상승과 그 동력인 고용 수급차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준이 원하는 것은 고용둔화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에따라 8일 발표될 6월 고용지표가 주식시장 단기 흐름을 결정하는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 석유, 반도체
이날 오름세를 주도한 종목들은 에너지와 반도체였다.
국제유가가 이틀 간에 걸친 폭락세를 딛고 이날 급등세로 돌아서면서 석유업체들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미 양대 석유메이저 가운데 한 곳인 엑손모빌은 3.2% 급등했고,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올들어 지분을 계속 추가하고 있는 독립 석유업체 옥시덴털페트롤리엄은 4% 가까이 폭등했다.
삼성전자의 긍정적인 실적은 반도체 종목들을 끌어올렸다.
메모리반도체 판매 호조로 매출 21%, 순익 11% 증가를 보고한 삼성전자 영업실적을 발판 삼아 엔비디아, AMD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엔비디아는 7.28달러(4.81%) 급등한 158.58달러, AMD는 3.95달러(5.24%) 폭등한 79.30달러로 뛰었다.
■ 테슬라, 700달러 회복
전기차 종목들도 큰 폭으로 올랐다.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자동차 판매 보조금을 지원하고, 특히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 보조금은 더 큰 폭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히면서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니오 등의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니오는 1.67달러(8.02%) 폭등한 22.50달러, 시펑은 1.70달러(5.53%) 급등한 32.44달러로 마감했다.
중국 시장 비중이 높은 테슬라는 700달러를 회복했다. 전일비 38.43달러(5.53%) 폭등한 733.63달러로 뛰었다.
'제2의 테슬라'라는 별명이 있는 리비안자동차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큰 폭으로 올랐다.
1.97달러(6.64%) 폭등한 31.63달러로 장을 마쳤다.
덕분에 올 전체 낙폭도 69%로 좁혔다.
대표적인 레딧주(밈주) 가운데 하나인 게임스톱은 전날 장 마감 뒤 4대1 액면분할 계획을 발표해 주가가 15% 폭등했다. 17.69달러(15.06%) 폭등한 135.12달러로 올라섰다.
■ 미국 유가, 100달러 돌파
이틀 간 큰 폭으로 추락하며 배럴당 100달러 밑에서 움직였던 미국 유가는 이날 다시 100달러를 넘어섰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4.2달러(4.2%) 폭등한 102.7.3달러로 마감했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도 전일비 배럴당 3.96달러(3.9%) 급등한 104.65달러로 뛰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