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그룹 '양강양박' 모두 출마
"169석 강한 야당이 되겠다"
"169석 강한 야당이 되겠다"
[파이낸셜뉴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재선·서울 은평갑)이 8일 8.28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를 견제하고 개혁과 혁신으로 민주당을 재건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다시 한번 달려오는 회색 코뿔소를 보고 있다"며 "턱밑까지 위기가 닥쳐오는데 또다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정당이 되게 둘 수 없었기에 무거운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회색 코뿔소는 몸집이 커서 멀리 있어도 잘 보이지만 간과하기 쉬운 위험을 뜻한다.
그는 "치솟는 물가와 대출금리, 불확실한 경제 상황 등, 커다란 위기가 국민의 삶을 위협하는데 윤석열 정부의 무능한 대응은 희망조차 가질 수 없게 한다"며 "169석, 강한 야당, 행동하는 야당이 되어, 국민이 명령한 개혁과제를 완수하고, 국민의 신뢰를 되찾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의 출마 선언으로 '양강양박(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으로 불리는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4인방이 모두 전대에 뛰어들게 됐다.
그는 다른 후보들과 비교했을 때 자신의 경쟁력은 "사회 개혁 과제 해결 능력"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출마 선언을 통해 "민주당이 이끌었던 개혁의 맨 앞에는 박주민이 있었다"며 중대재해처벌법, 공수처법, 검찰개혁 등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97그룹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벌써부터 얘기하기에는 이르다"라면서도 "진행 과정을 보면서 얼마든지 얘기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재명 의원에 비해 혁신과 개혁 면에서 더 길게 고민해왔고 최고위원을 거쳤기 때문에 당의 혁신 면에서 내용적으로나 실무적으로나 더 충실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재명 의원이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대에 불출마해야 한다는 당 안팎의 의견에 대해서는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 의원은 누가 봐도 우리 당의 가장 소중한 자산이 됐고, 많은 분들이 기대 걸고 있다"며 "그런 분이 전대에 나와 혁신 방안을 내놓고, 토론하고, 당원의 선택을 받는 것은 나쁘지 않다. 당원도 현명한 선택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엄청난 의석을 얻었을 때가 위기의 시작이었다"며 "책임과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그것에 대한 책임을 한 사람이 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그는 △차별금지법 △온라인 플랫폼 △교육 개혁 △전국민 고용보험 확대 등을 주요 입법 과제로 꼽았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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