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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전투기 KF-21, 지상테스트...'이달 말 창공 비상' 막바지 담금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08 17:53

수정 2022.07.08 20:12

2028년까지 총 8.8조 투입,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개발
양산 비용 고민…인니 분담금 안내면 시제기 제공 없어
[파이낸셜뉴스]
6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 (KAI)에서 지상테스트를 시작한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 KF-21 1호기가 활주로와 이어진 램프 구간을 지상활주(Ramp Taxi)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6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 (KAI)에서 지상테스트를 시작한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 KF-21 1호기가 활주로와 이어진 램프 구간을 지상활주(Ramp Taxi)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8일 경북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에서 KF-21 '보라매'의 시제기 1호기, 지상을 활주하는 모습을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했다.

국산 기술로 만든 1인승 단좌로 개발 된 한국형 전투 KF-21 '보라매'의 시제기 1호기는 몸체에는 태극기와 함께 공동 개발국인 인도네시아의 국기가 나란히 새겨졌다.

이날 지상 활주는 공군 조종사 안준현 소령이 탑승해 지그재그 움직임과 제자리 회전 등 자유로운 지상 움직임을 시행했다.

F414 엔진 두대를 장착한 KF-21은 굉음과 함께 아지랑이가 일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내뿜으며 위용을 과시했다.

제너럴 일렉트릭 사의 F414는 정지 추력 2만2000 lbf 급의, 후기연소기(afterburner)가 있는 터보팬 엔진으로 최대이륙중량 23톤인 F/A-18은 추력 1만8000 파운드의 F404 엔진 2개를 탑재하는 반면, 최대이륙중량 30톤인 미 해군의 주력기 슈퍼호넷(F/A-18E/F)은 추력 2만2000 파운드의 F414-GE-400엔진 2개를 탑재한다.
F414-GE-400 엔진은 지금까지 전 세계에 1500여대가 생산 판매된 신뢰성 높은 엔진으로 알려졌다.

시제기는 총 8대가 제작됐으며 이 가운데 6대는 시험비행을 위한 시제기, 2대는 지상에서 각종 시험에 활용될 구조시제기로 제작됐다. 시제기 1·2호기는 기체에 보라매를, 3·4호기는 상승 공군을 표현했으며, 5·6호기는 위장도색을 도장하고 있다.

6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 (KAI)에서 지상테스트를 시작한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 KF21 1호기는 폭 11.2m, 길이 16.9m, 높이 4.7m 크기로 활주로와 이어진 램프 구간을 지상활주(Ramp Taxi)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6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 (KAI)에서 지상테스트를 시작한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 KF21 1호기는 폭 11.2m, 길이 16.9m, 높이 4.7m 크기로 활주로와 이어진 램프 구간을 지상활주(Ramp Taxi)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KF-21 시제기는 △지난 4월 말 처음 엔진 시동을 걸었으며, 시제기 1호기의 △최초 비행시험은 이달 셋째 주 또는 넷째 주로 예정돼 있다. 첫 비행시험에서는 공군 조종사가 KF-21을 타고 30~40분 동안 비행하면서 항공기 안전성 등을 점검하게 된다.

이를 시작으로 향후 4년 간 약 2000차례의 비행시험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4명인 시제기 조종사도 15명 안팎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비행시험은 고도, 속도, 기동 능력 등을 꾸준히 기동 수준을 높이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공대공·공대지 미사일 등 각종무기와 장비를 탑재하고 무기체계 가동에 이상이 없는지 고속 기동과 급선회 기동 등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는지 등을 점검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KF-21가 탑재할 주요 장비로는 △공대공·지·해 다수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추적하는 AESA레이다 △공대공 표적에서 방사되는 적외선 신호를 탐지·추적하는 IRST △주야간 공중·지상 표적을 탐지·추적하는 EO TGP 등이 있다. 또한, KF-21에는 독일산 공대공 미사일 AIM-2000 등 주로 유럽·유럽산 무기체계가 탑재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 국산 전투기 KF-21 1호기를 생산완료하고 지상테스트를 시작한 지난 6일 KF-21 구조시험동에서 하중보정.구조시험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항공우주산업이 국산 전투기 KF-21 1호기를 생산완료하고 지상테스트를 시작한 지난 6일 KF-21 구조시험동에서 하중보정.구조시험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KF-21 개발은 오는 2026년까지 완료될 예정이며 이후 공군은 2032년까지 총 120대의 KF-21을 도입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날 노지만 방위사업청 한국형전투기사업단 체계총괄팀장(공군 대령)은 KAI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2024년 1분기에는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최초 양산 승인을 받고 그 이후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원자재 비용이 상승해 KF-21도 양산 비용이 고민이다. TF(태스크포스) 등을 구성해 비용 절감 방안들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KF-21 공동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측은 총 8조8000억의 개발 비용 중 1조6000억원 상당을 분담하지만, 자국의 경제난 등을 이유로 분담금 가운데 30%가량인 약 4800억원 상당을 현물로 내고 싶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의에 노지만 팀장은 "인도네시아 측의 분담금이 현재 계획대로 납부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시제기 제공 시점은 합의된 대로 2026년 이후가 될 것이다. 분담금 납부가 제대로 안 되면 당연히 시제기 제공은 안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015년에 시작된 KF-21 사업은 오는 2028년까지 총 8조8000억원이 투입되는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사업이다. F-4, F-5 등 노후 전투기를 대체하는 동시에 KF-21을 기반 전력으로 활용하기 위해 KAI 주도하에 연구·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KF-21은 15년이라는 장기 개발기간을 고려해 △2015년부터 2026년까지는 기본 비행 성능과 공대공 전투능력을 갖추는 체계개발 △2026년부터 2028년까지 공대지 전투능력을 갖추는 추가 무장 등의 단계적인 개발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체계개발은 62%가 진행된 상황이다.

지난 6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 (KAI)에서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 KF21 1호기의 활주로 램프 구간 지상활주(Ramp Taxi)를 마친 시험비행조종사가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6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 (KAI)에서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 KF21 1호기의 활주로 램프 구간 지상활주(Ramp Taxi)를 마친 시험비행조종사가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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