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1) 김경훈 기자 = 대전시의회 사무처 공무원들이 의원들, 의원 가족들의 점심 식사를 돕기 위해 테이블 음식 세팅과 음식 서빙을 한 것으로 드러나 과도한 의전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대전시의회는 8일 오전 의원들과 의원 가족들을 초청해 9대 의회 개원식을 열었다. 개원식이 끝난 후 의원들과 가족들은 대전시청 1층 간부 구내식당인 청솔홀로 이동해 점심 식사를 함께 했다.
이들의 오찬 자리는 의회사무처가 준비했으며, 부서별 1~2명씩 공무원 10여명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무원들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낮 12시까지 1시간 동안 50명분(75만원 상당)의 음식을 나르거나 테이블에 다과와 음료 등을 세팅하며 의원들과 가족들의 식사를 도왔다.
공무원들은 의원들과 가족들이 식사하는 것을 확인한 뒤에야 구내식당에서 빠져나와 점심식사를 하러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사무처 관계자는 "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출장 외식업체에서 2명이 음식을 준비했고, 공무원들은 의원들과 가족들에게 물만 따라줬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시청 공무원노조 관계자는 "공무원들을 동원해 음식서빙까지 한 것은 과도한 의전"이라면서 "시민들이 곱게 바라보겠느냐. 어디서 어떻게 지시했는지 파악해보겠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취임한 이장우 대전시장은 출입기자들과 1층 구내식당 청솔홀에서 오찬 간담회를 가졌으며, 자율배식으로 식사를 한 바 있다.
대전시의회는 의원 임기가 시작된 지난 1일 시의회 로비에 의원들 앞으로 배달된 축하 난과 중·대형 화분을 방 배정이 확정되지 않았는데도 임시로 배정된 의원들 방으로 나르도록 공무원들에게 지시해 과도한 의전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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