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뉴스1) 양희문 기자 = ‘수원의 강남’으로 불리는 광교지역을 포함, 경기 남부권의 아파트값이 급락하고 있다. 수원 광교신도시에서는 한 달 새 5억원가량 떨어진 급락 거래도 나타났다. 금리인상 압박과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하면서 아파트 매수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주간 주택시장 동향 통계에 따르면 이번주 경기도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6% 떨어졌다. 5월 마지막주부터 6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는 화성의 아파트값이 전주 대비 0.34% 떨어졌고, 수원 장안구(-0.19%)·영통구(-0.18%), 광명(-0.15%), 의왕(-0.13%), 과천(-0.08%) 등이 뒤따랐다.
금리인상 압박과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하면서 아파트 매수 심리가 위축,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국은행은 물가상승 압력을 낮추기 위해 지속해서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올해 기준 금리를 두 번 인상해 현재 1.75%를 기록하고 있는데, 연말까지 3.0%까지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주택시장에서 대출 의존도가 높아진 만큼 금리 인상으로 인한 충격은 하락 거래로 이어지고 있다. ‘수원의 강남’으로 불리는 광교신도시의 경우 광교 중흥S클래스 전용 109㎡(41층)는 올해 5월 20억2000만원에 매매됐다. 이는 직전 거래가 25억1000만원(올해 4월)보다 5억원가량 떨어진 것이다. 또 직전 신고가 27억원(2021년 6월) 대비 약 7억원 하락했다.
과천시 원문동 래미안슈르 전용 85㎡도 지난 5월 13억1000만원(23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18억3000만원(7층)에 매매된 것과 비교하면 반 년 새 5억원 가까이 떨어졌다. 광명시 일직동 ‘광명역써밋플레이스’ 전용 84㎡(26층)는 지난 5월 13억1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해 8월 거래된 최고가 14억8800만원보다 약 1억7000만원 내린 금액이다.
정부가 거래시장 정상화를 위해 보유세·양도소득세·취득세 부담을 낮추는 등 규제를 완화했지만 당분간 아파트값 하락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집값 상승 피로감이 큰 데다 금리인상, 경기불황 등을 고려할 때 주택 거래 관망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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