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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술막다리, 시민 주도 ‘생활문화 예술공간’ 됐다

뉴스1

입력 2022.07.10 12:55

수정 2022.07.10 12:55

이상일 시장이 시민들과 함께 업싸이클링 바질화분 만들기를 하고 있다.(용인시 제공) © News1
이상일 시장이 시민들과 함께 업싸이클링 바질화분 만들기를 하고 있다.(용인시 제공) © News1


술막다리에서 9일 진행된 ‘동네의 문화가 일상이 되는 김량장길’ 모습.(용인시 제공) © News1
술막다리에서 9일 진행된 ‘동네의 문화가 일상이 되는 김량장길’ 모습.(용인시 제공) © News1

(용인=뉴스1) 김평석 기자 = 경기 용인시 처인구 경전철 운동장·송담대역과 중앙시장 주변이 시민들이 만들어가는 생활문화 예술공간으로 거듭났다.

용인시는 지난 9일 처인구 용문로(운동장·송담대역~금복교) 일원에서 '동네의 일상이 문화가 되는 김량장길' 파일럿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시민이 직접 제안하고 참여하는 '생활문화 사업'을 마을실험실 형태로 운영하고, 일상과 문화가 공존하는 생활문화공간을 만드는 일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실험을 통해 검증하는 과정이다.

파일럿 프로그램의 메인 테마는 '술막다리', 콘셉트는 길거리 축제와 거리 전시관이다.

술막다리는 운동장·송담대역 인근에 있는 다리로 '금학교'의 또 다른 이름이다.
과거에는 영남에서부터 한양으로 올라가는 과객들이 잠시 쉬어가는 곳이었다. 그만큼 주막이 많았다. 지금은 용인중앙시장을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돼 있다. 0과 5로 끝나는 날에는 금학천변을 중심으로 5일장이 열려 방문객들로 북적인다.

술막다리 인근 일터와 삶터의 이런 생생한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면서도, 축제와 예술 공간으로 승화시켜보자는 게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용인시는 사업제안에서부터 실행, 평가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시민과 함께 했다. 이른바 '민·관 협치사업'이다.

지난 2월 의제 제안자 등 9명으로 실무위원회를 꾸린 후 지난달까지 시민참가자 모집과 프로젝트 추진계획 수립, 주제별 현장실험 등을 이어왔다.

시는 파일럿 운영 후 현장평가를 통해 개선점을 마련하면, 관련부서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프로젝트는 오후 3시부터 8시까지 진행됐는데 아트로드 등 5개 팀이 참여했다.

아트로드팀은 술막다리 ‘머뭄카페’ 앞에서 '나뭇잎 접시 만들기', '김량장 주민이 만든 투명부채 전시', '소원풍선 만들기' 등을 진행했다. 또 운동장·송담대역에서 '용인중앙시장-그 일상의 공유 사진전'도 열렸다.

가드닝 업싸이클링팀은 중앙시장광장에서 시민들과 업싸이클링 바질화분 만들기를 했다.

그림책팀은 '업싸이클 팝업북 만들기 체험', '시민이 함께 만드는 김량장 그림책 만들기', '그림책으로 만나는 시장 이야기', '김량장 터널북 낙서장 체험' 등 전시·체험 부스를 운영했다.


술막밴드팀은 시민밴드가 참가하는 버스킹 공연을 기획해 창작곡과 커버곡을 선보이며 전체 프로그램의 흥을 북돋았다.

술막공론장팀은 '왁자지껄 술막공론장'을 펼치고 술막다리를 중심으로 한 추억과 앞으로의 모습 등에 대한 자유발언 시간을 가졌다.


용인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행정이 이를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민·관 협치가 활성화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제안을 받아 정책으로 승화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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